서천-군산 행정협의회에 바란다
서천-군산 행정협의회에 바란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2.02 10:06
  • 호수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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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서천과 군산이 하나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던 때가 있었다. 통일신라 때 경덕왕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성을 포함한 금강 하류 유역에 ‘소부리주’라 이름한 주를 설치한 것이다. 이 때 서천지역과 군산 지역은 소부리주에 속했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강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는 일이 본격화 되었는데 민중의 생활권이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서천과 군산은 오랫동안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치, 행정 분야에서 때로는 극한 대립을 보이기도 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민선 6기에 접어들어 군산시와의 행정협의회가 중단된 지 10년만인 오는 3일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군과 군산시가 행정협의회 재개를 위해 지난해 11월 청소년 수련관에서 첫 간부공무원만남을 계기로 실무협의회를 벌여온 결과 3일 첫 모임을 서천군청에서 갖기로 한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서천군과 군산시는 군장대교 명칭과 관련 5개 안씩 10개를 제시해 행정협의회 이후 실무협의회를 통해 결정하는 한편, 행정협의회에서 조정되지 않는 협의안 해결을 위해 행정협의회 규약 제11조를 개정하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에서 양 도시간 연계방안을 비롯해 상·하수도 업무추진과 6차 농업발전을 위해 공동 협력키로 했으며 화해·협력·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 한다.

이러한 두 지역의 상생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적극 환영한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다.

앞으로 차츰 의견을 좁혀가며 의제로 다루어지겠지만 두 도시가 공동으로 안고 있는 숙원사업은 금강하구의 토사퇴적 문제이다. 현재 장항항의 기능은 토사퇴적으로 인해 기능이 마비되어가고 있고 군산 연안여객터미널도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토사퇴적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장항과 군산의 도심에서 물난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금강 하구를 공유하고 있는 두 도시가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한다. 이번 행정협의회에서 두 도시가 똑같이 겪고 있는 하수도 문제도 논의한다니 정말 다행이다.

회의에서 양측이 실질적인 민생문제를 가지고 의견을 좁혀나간다면 두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10년만에 재개되는 행정협의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민들에게 좋은 설 선물을 안겨주는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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