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도의 ‘금강 비전’을 환영한다
[사설]충남도의 ‘금강 비전’을 환영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3.23 10:29
  • 호수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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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은 대부분의 큰 강들이 서해로 흘러들게 하는데 만조 때 강을 거슬러 치고 올라간 바닷물은 넓은 기수역을 만들어 다양한 어족자원의 산란처를 제공해주었으며 썰물 때에는 급히 빠져나가는 바닷물이 토사를 먼 바다로까지 끌고 내려가 연안에 갯벌이 발달하도록 했다.

그러나 강 하구를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은 강의 생태적 기능을 상실케 하고 조류의 흐름을 바꾸어 토사의 퇴적을 불러왔다. 연안어장이 황폐화 하고 히굿둑 안쪽은 부영양화로 썩어가고 있다.금강하구도 예외는 아니다. 밀물 때 토사를 몰고온 바닷물이 썰물 때 슬그머니 부리고 나가면서 토사퇴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또한 오식도와 비응도를 육지화 하며 ㄷ자로 뻗어나간 군산산업단지는 금강 하구 일원을 커다란 만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 2006년 완공된 새만금사업의 외곽방조제는 조류의 세기를 약화시켜 토사 퇴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1만톱급 2선석이 마련된 장항항은 갈수록 쌓여가는 토사로 인해 5000톤급도 접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항조차 드나들 수 있는 시간이 만조 무렵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그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서천군의 의견을 받아들여 금강하굿둑 개방을 충남도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햇으며, 2012년 4월 서천을 방문한 안희정 지사는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장항이 국제무역항으로서의 물산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장항이 제2의 부흥기를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지사에 재선된 안 지사는 ‘충남 연안의 역간척’ 의지를 표명하며 지난 해 ‘금강비전 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지난 13일 공주에서 ‘금강비전 시행계획 수립 2차년도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한다.
금강비전 시행계획은 금강 이·치수뿐만 아니라 생태와 역사, 문화 등을 보전하거나 복원해 환황해권을 생태·문화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는 역간척 등을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시기상조가 아니며 더 늦기 전에 시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적 수사와 함께 거창한 계획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임기 중에 구체적 실천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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