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다사리 해안
흉물로 변한 다사리 해안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4.13 14:46
  • 호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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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관광지 될까 두렵다

서해안 곳곳이 몸살을 앓은 지 오래이다. 각종 개발로 인해 오랜 동안 평형을 유지해왔던 자연해안선이 균형이 깨지기면서 퇴적과 침식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발생했다. 이를 땜질하기 위한 공사가 연안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침식된 곳에 축대를 쌓고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공사가 대부분이다.
서천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인면 선도리와 다사리 해안의 연안정비사업이 끝났고, 마서면 장구만 해안과 월포리, 장항읍 옥남리 송림리 등지에서 현재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해안침식을 방비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 바닷가에 축대를 쌓는 공사가 대부분이다. 마서면 월포리 해안에서 이러한 공사가 대규모로 벌어져 매바위 주변의 축구장 넓이의 공유수면이 사라졌다. 이러한 공사는 조류의 흐름을 바꾸어 놓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비인면 다사항 북쪽 해식애 지대에 ‘다사리 연안안정비사업’을 벌이면서 지난 2010년 해변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그러나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휴식을 취하기 위한 벤치 등 시설물은 잡초 더미 속에 묻혀 있고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장소로 설치한 시설물은 풍화가 진행돼 그려놓은 그림은 흉하게 변했다. 바닥은 파도에 씻기고 기반이 뒤틀러져 파손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매립한 지면에 세워진 공원은 곳곳이 파이고 헐어서 누더기가 됐다.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지경인데도 관리의 손길이 미친 흔적이 없다. 큰 구멍이 생겨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갯벌 위에 얼기설기 쌓아놓은 축대가 오래 갈 리 만무하다. 심한 파도가 부딪히는 곳인데다 기반마저 부실하다. 한 마디로 날림 공사의 표본이며 국민 세금이 함부로 쓰인 곳으로 알려져 반면교사 역할을 하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이다.

해양수산과에서는 예산 5000만원을 확보해 시설물들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시 훼손되기 쉽기 때문에 차라리 흉하게 변한 시설물들을 철거하고 안전사고의 위험만 제거 한 채 자연 상태로 두는 것이 자연을 위해서도 사람을 위해서도 더 좋을 듯하다. 이러한 예산 한 푼이라도 아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 예산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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