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원들 활약 돋보인 237회 군의회
[사설]의원들 활약 돋보인 237회 군의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6.29 17:31
  • 호수 7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회의식 행정감사가 진행되던 군의회 방청석엔 낯선 여인들이 눈에 띄었다. 당진시의회와 보령시의회에서 온 여성 시의원들이었다. 그들은 서천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잘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먼 길을 온 것이었다.

이들 외래 방문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의원들의 질문과 지적은 예리했다. 그러나 우리 군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서류식 행정감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 해당 실과장을 직접 발언대에 세우고 직접 문답을 주고 받는 이번 회의식 행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많은 문젯점들을 파헤쳤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협약 세부이행을 두고 중부발전과의 협상에 나선 군이 얼마나 무기력했고 저자세였는지 의원들의 폭로로 그 내용이 손에 쥐듯 드러났다. 또한 주민참여예산제를 두고 이 제도의 개념조차 정리되지 않은 군 행정의 나태함도 드러낫다.

많은 미화원들이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니 군행정의 책임이 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시초면 풍정리 산성에서 지난 12월 백제시대 천제단이 확실시되는 유적이 발굴됐는데 이에 대한 군의 무개념은 군에 어떻게 일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불러일으켰다.

천제단이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고대 사회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천자뿐이다. 따라서 백제왕은 천자를 자처하며 중국의 왕과 대등한 관계를 대내외에 자처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우 귀중한 발굴인 것이다.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는 오는 9월 이후 어떤 유물들이 나올지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중대 사안에 대해 군의 안이한 대응이 이번 행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폐교 분지를 활용하는 문제에서는 장차 대형사고를 낳을 수도 있는 일을 의원들이 지적해냈다. 철근콘크리이트 수명은 길게 잡아 50년이다. 미세한 공극을 통해 수분이 침투하면서 결국 철근에 닿으면 철근이 녹슬어 건물은 붕괴되는 것이다. 외부에 철저한 방수장치를 하면 수명은 훨씬 늘어나지만 해당 폐교는 겉 벽면에 수성페인트를 발랐을 뿐이며 지은지 40년이나 됐다.

이런 건물을 1억6000만원이나 주고 매입한 행정은 주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4억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며 실시설계 용역을 맡겼다는데 용역을 맡은 업체조차 어찌 할 줄 몰라 난감해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일을 밀어부치는 것은 무슨 배짱인가. 예산의 불용처리가 두렵기 때문인 것일까. 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뉴스서천은 이번 행정감사의 내용을 그대로 주민들에게 전할 것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구태에서 벗어나 진정 주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