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위하려면 목사도 사회참여 해야 한다”
“국민을 위하려면 목사도 사회참여 해야 한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08.10 15:38
  • 호수 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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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로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 나선 이적 목사

▲ 서천읍 군청 4거리에서 선전전을 펼치는 이적 목사
싸드(THAAD)는 미국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미사일방어(MD)의 핵심 무기체계로 ‘종말단계 고고도 미사일방어’라고도 한다. 사드는 포물선으로 날아오다 목표물을 향해 낙하하는 단계(종말단계)의 적 탄도미사일을 고도 40~150km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체계다.

현재 미국은 5개 포대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이 미국에서 경기도 오산의 주한미군 기지에 민간 택배 회사를 통해 보내진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6월 25일 오산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구축(THAAD)을 규탄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미 대사관에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을 비롯한 목회자들과 신도들로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미군의 탄저균밀반입과 사드배치 강요를 규탄하는 시국 기도회를 갖고, 미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시작했으나, 곧 경찰에 의해 가로 막혔다.

이 중 이적 목사는 서해바다 최북단 애기봉에 소재하는 민중교회인 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반북단체들이 행하는 대북 삐라살포를 비롯한 대북심리전 반대 운동 및 반전평화운동을 지난 10여년간 계속 해 온 인물이다.

이 목사는 지난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이 발발한 후 신군부정권을 향한 비판을 일삼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만 3년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반전평화운동, 반제국주의 투쟁을 계속해 온 목회자이자 활동가다. 또 주로 분단과 통일의 염원이 담긴 시를 쓰는 시인이다.

이 목사가 지난 4월 발표한 시집 ‘식민(植民)의 노래’를 들고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나섰다. 이 시집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현재 검찰 조사 중인 시 해적선 1~9편도 수록 돼 있다.
이 목사는 북콘서트를 하면서 미군기지와 연관이 있는 도시에서는 탄저균 반대집회와 ‘미국 바로 알기’ 강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 일행이 지난 달 28일 오전 서천에 들렀다. 이들은 전날 전주에서 북콘서트를 마치고 바로 서천으로 왔다. 이들은 장항읍 옥북리4거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충남지부를 격려 방문하고 이어 서천읍 군청4거리에서 서천희망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선전전을 펼쳤다.

그는 “현재 우리는 진정한 자주국가가 아니”라며 “전시작전권을 찾고 강대국의 종속에서 풀려나야 진정한 자주국”이라고 말했다.
또한 “6월 항쟁 이후 30년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유신정권의 귀신이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다. 미국은 하나의 종주국일 뿐이다.”고 말했다.

교회 목사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한다면 당연히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적 목사 일행은 서천에서 거리선전전에 이어 서천희망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한 후 공주에서 북 콘서트를 이어가기 위해 공주로 떠났다. 이들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북콘서트를 끝으로 전국 순회 행진을 마칠 예정이다.
▲ 이적 목사 일행이 지난 달 28일 서천읍 군청 4거리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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