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손으로 행복 전하는 박민영 수화통역사
고운 손으로 행복 전하는 박민영 수화통역사
  • 김장환프리랜서
  • 승인 2015.08.31 11:51
  • 호수 7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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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일반인·공무원 대상, 수화교실 운영
병원·관공서 등 ‘수화통역’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 서천군장애인하계수련회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동시통역을 하고 있는 모습
요즘 우리 사회는 소통부재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소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직원, 남편과 아내,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며 이해하고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소통이다.
일반인들은 언어나 글을 통해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지만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이들은 사회와 소통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듣지 못하니 말을 할 수 없고 말을 못하면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으니 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것이 청각장애인들의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청각장애인들은 문맹인으로 살아가며 사회와 단절되고 일자리를 얻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는 청각장애인의 언어권 신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수화를 대한민국 공식적 언어로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화언어의 체계화나 표준화를 하고 보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천군 또한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600여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고나 재해, 노년에 접어들어 자연적으로 청력기능을 잃는 이들도 포함하고 있다.
듣지 못하고 내 의사를 자유롭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이러한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서천군수화통역센터의 역할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어색한 서천군수화통역센터는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후 8년 가까이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데 그 역할을 서천군수화통역센터 박민영 통역사(32)가 맡고 있다.

▲ 서천군수화통역센터, 박민영 수화통역사
원광보건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그동안 사회복지관련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해 9월부터 수화통역을 맡게 된 박민영 통역사는 청각장애인들이 병원이나 관공서를 찾을 때 일반인들과 언어소통이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지역 행사가 진행될 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동시통역을 비롯해 아직 수화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문맹수화교실’, 일반인들과 서천군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교실’ 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청각장애인들이 이러한 복지서비스를 다 받지 못하는데 큰 아쉬움도 있다고 한다.
박민영 통역사는 “서천군수화통역센터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통역 이외에도 영화상영이나 여행, 체육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 내 장애인들이 대부분 알지 못하거나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센터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센터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어 그는 “서천군수화통역센터는 앞으로 청각장애인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 사용 수업이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수영교실, 일반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언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서천군수화통역센터를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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