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만큼만 남기고 팔겠습니다”
“먹고 살만큼만 남기고 팔겠습니다”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5.09.22 10:11
  • 호수 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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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삼형제’ 삼겹살 전문점, 허준석, 송은옥 부부
13개 지역아동센터, 어려운 이웃 돕는데 솔선수범

▲ ‘돼지삼형제’, 허준석, 송은옥 부부
최근 한 기업에서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식문화’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로 65%가 삼겹살과 소주를 꼽았다고 한다.
이어 가장 선호하는 회식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60% 이상이 ‘탁 트인 테이블자리’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신발을 벗지 않는 자리여야 빨리 나가기 쉬워서”라는 대답과 회식에서의 ‘명당자리로 응답자의 78%가 ‘고기 잘 굽는 동료 옆자리’였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14 농림수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삼겹살 소비량은 1인당 20.9㎏으로 조사됐고 ‘세계 1위의 삼겹살 수입국’라고 한다.

위 설문조사나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회식메뉴는 단연 삼겹살이다.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서천읍에도 삼겹살과 목살 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 음식점들 중에서도 직장인 회식 장소로 가장 각광받는 곳 중 하나가 서천읍 사곡리에 자리 잡은 ‘돼지삼형제’ 삼겹살 전문점이다.
올해 초 개업했지만 벌써 ‘서천맛집밴드’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을 정도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그 인기의 비결을 알기 위해 지난 17일 ‘돼지삼형제’ 삼겹살 전문점을 찾았을 때 10평 남짓한 매장 안에 손님들이 가득 찬 것을 보니 ‘서천맛집밴드’회원들의 입소문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돼지고기 익는 소리며 구수한 냄새에 취해 가게에 들어서니 ‘돼지삼형제’ 안주인 송은옥(36)씨가 “어서오세요”라며 친절이 손님을 맞이한다.
마지막 남은 테이블로 안내하며 “주문은 무엇으로 하실래요?”라는 질문에 “저기 삼형제 중에 나머지 두 분은 어디계신가요?”라고 생뚱맞게 반문하자 웃으며 “저희집 메뉴가 3가지라서 삼형제예요”라고 대답한다.

이집에 메뉴는 △장남 와인삼겹살 △차남 된장삼겹살 △막내양념목살이 전부고 추가메뉴로 △살치살 소고기에 주인장이 직접 만든 수제 소시지, 그리고 무한리필로 나오는 선지국이 전부다.
3가지 메뉴만으로도 인기를 얻는 비결을 물어보니 주인 허준석(39)씨는 “장남 와인삼겹살은 스페인산 화이트와인으로 하루 숙성해서 고기가 연해지고 잡냄새 없이 와인향이 난다는 것과 차남 된장삼겹살은 한국인에 입맛에 맞게 구수하고 담백하고, 막내 양념목살은 어린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메뉴”라며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돼지삼형제’의 인기비결에는 삼겹살 1인분에 5800원으로 일반음식점들보다 50% 가까이 저렴한 것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처음 수입산을 확인하고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기 마련이다.
이에 허준석 대표는 “제가 정육점에서 19년 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고기의 품질은 장담할 수 있다”며 “품질 좋은 고기만을 엄선해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계산대 앞에 서니 ‘천원의 기적 만들기’란 글씨와 커다란 돼지저금통이 눈에 띈다.
‘돼지삼형제’를 찾은 손님들이 천원을 내면 인증 샷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 형식의 모금함이다.
이들 부부는 이렇게 마련한 모금을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의 선행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역 내 13개 아동센터에 매달 3일 막내 양념목살을 전달하는 선행도 베풀고 있다.
허준석 대표는 “많든 적든 내가 번 돈의 일부를 남을 위해 베푸는 것도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행복”이라며 “수익이 많으면 많은 데로 적으면 적은 데로 일정금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맛있는 삼겹살과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허준석, 송은옥 부부에게 인사를 나누고 발길을 돌리는데 ‘돼지삼형제’ 간판에 ‘먹고 살만큼만 남기고 팔겠습니다’란 문구가 들어온다.
“사장님 정말 먹고 살만큼만 남기고 파실 건가요?” 물으니 허준석 주인장이 “돈 욕심을 부리면 사업이 망합니다”라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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