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예술을 품은 ‘서각’
천년의 예술을 품은 ‘서각’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5.12.07 17:49
  • 호수 7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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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주민자치위원회’, 서각반 프로그램 운영
‘달뫼믈글새김방’ 고광혁 강사, 12명 회원 지도

▲ 서각을 지도하고 있는 고광혁 강사
서각은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조각미술의 한 분야로, 나무에 글을 쓰고 음각이나 양각을 한 다음 채색을 거쳐 나만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서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각은 세계 최고의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있고 사찰이나 누각, 정자 등의 현판 및 주련 등에도 훌륭한 서각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최근에는 서각이 일반인들의 취미생활로 널리 알려지면서 서각을 배우는 이들이 모임을 만들고 있고 각 지자체마다 어린이나 가정주부, 노인들의 취미활동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월, 봄의마을에서 펼쳐진 평생학습대축제 당시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도 종합교육센터 2층에서 전시된 서각이다.
느티나무나 소나무에 새겨진 예쁜 그림들, 그리고 가훈이나 명언 등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30여점의 작품들은 판교주민자치위원회 서각반 회원들의 작품들이다.
▲ 판교주민자치위원회, 서각반 회원들

이들 판교주민들이 처음 서각이란 조각미술을 접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판교주민자치위원회 운영을 맡고 있는 구양완 위원장은 판교 주민들만을 위한 취미생활을 고민하던 중 때마침 보령시 미산에 ‘달뫼믈글새김방’을 운영하고 있는 고광혁 강사를 알게 되면서 서각을 지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현재 판교면복지센터에서 서각을 배우는 회원은 가정주부에서 교사, 귀촌인 등 총 12명, 아직 초보실력이라 칼날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수일 동안 공들인 작품이 한순간의 실수로 졸작이 되기도 하지만 배우고 익히며 나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구슬땀을 흘리면서 서각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지난 7월부터 서각을 배우고 있는 장연자씨는 “처음 접했을 때 서각이 뭔지 잘 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재미있고 집중력도 생겨 너무 좋았다”며 “고광혁 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한 가지씩 익히다 보니 지금은 서각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 서각 작품
구양완 위원장은 “서각 예술인 고광혁 강사를 알게 되면서 지도해줄 것을 부탁했다”며 “판교 주민들이 취미생활로 서각을 배우면서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 미산에서 ‘달뫼믈글새김방’을 운영하고 있는 고광혁 강사는 “그동안 부여나 보령 홍성 등에서 서각 팀을 만들어 지도했고 지난 7월부터 판교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각을 지도하고 있다”며 “판교주민들이 너무 착하시고 배우는 열의가 대단해 지도하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구양완 위원장은 “현재 판교면주민센터는 주민들의 복지사업을 위해 도토리한글반을 비롯해 난타반, 한글반, 서각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서각반은 인기가 좋은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니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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