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을 보내며
을미년을 보내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12.28 14:45
  • 호수 7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구영신,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해가 바뀌며 우리의 마음은 바로 이러한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해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우리의 삶을 압박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나라 전체를 살펴보자. 지난 해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수장된 어린 아이들의 외로운 혼이 아직도 하늘에 메아리치고 있다. 왜 그들은 구조를 받지 못했는지 원인이 밝혀져야 이들도 비로소 영면을 할 것이다.
원인을 밝히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방송과 신문이 이를 외면함으로써 국민들의 주목을 받을 수 없었고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한 채 청문회는 끝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세월호로 멍든 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밥쌀용 쌀은 수입하지 않겠다던 정부가 평택항을 통해 슬그머니 수입을 해서 전국에 풀자 쌀값이 폭락해 농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니 최근 내년에도 3만톤을 더 수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이 돼버렸다. 이러다 1만년 역사에서 민족의 목숨인 쌀을 생산하는 벼농사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민족의 미래도 같은 운명에 처해지는 것은 아닐까. 새해에도 이런 짓누름이 우리 일상을 지배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천군의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내년 면단위 초등학교에는 몇 명이나 입학할까. 고등학교 정원은 다 채울 수 있을까. 이런 근심 걱정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 10%가 전체의 부 5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부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계층간 대립구도가 격화되고 삶도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상황들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황금어장 서해어장의 어족자원이 점점 고갈돼가고 있다. 내년에는 어떨까. 바다 환경의 변화와 남획으로 내년에 주꾸미 축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서면 어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밖에도 크고작은 미해결 문제들이 읍면별로 마을별로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내년까지 안고 가기에는 벅찬 일들도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이런 문제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방법이 나오고 실천에 옮겨져 막힌 가슴들을 뻥뻥 뚫어줄 수 있을까.
민주주의 사회라면 민이 주인이므로 이런 일들은 당연히 해결 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새해를 맞이해 보자. 더구나 내년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