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경험 쌓은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
폭넓은 경험 쌓은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2.01 14:44
  • 호수 7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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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유학, 박소옥씨

▲ 방학을 맞아 귀국한 뉴욕대 유학생 박소옥씨
‘헬 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헬(hell)’이라는 말은 ‘지옥’이라는 뜻이다. 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린 한국사회를 자조감 속에서 이렇게 부르고 있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 최고의 자살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높은 실업률... 특히 20대 청년들에게는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하나씩 성취를 이루는 젊은이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천초-서림여중-서천여고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 유학중인 박소옥씨가 방학을 맞아 귀국해 서천에 머물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우일 화백이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도에 그는 중학생이 되었으며 6년 동안 학창시절을 보낸 후 논산에 있는 금강(金剛)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이 지원하는 이 대학은 소수 정예의 학생들을 선발해 전원 기숙사 생활과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이다.

이 대학에서 통상통역학을 전공한 그는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대전시립미술관 등지에서 영어 해설사로 일하다 2014년 충남도의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다른 길을 택했던 박소옥씨는 뉴욕대 석사과정에서 박물관학(Museum Study)를 전공하고 있다. 결국 미술과 연관이 있는 학문이지만 인문학쪽에 가깝다고 한다. 독립기념관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놓고 그는 학비를 감면해주는 장학금을 받게 돼 이번 겨울에 귀국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옛 친구들을 만나며 포근한 고향의 품에 안겨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향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데 서울 롯데월드에 갈 것인지 ‘갈목 갯벌’에 갈 것인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게 했어요. 우리 반 친구들은 거의 다 ‘갈목 갯벌체험’을 택했는데 그 때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겪은 일들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컴퓨터에 매달리지만 말고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만나볼 것”을 후배들에게 권했다. 요즘 교육여건은 그가 중고생이었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초등학교까지 체험캠프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맘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도 보고 가고 싶은 전시관도 가보고 가고 싶은 곳도 여행하며 다양하게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사회에 나가 하고 싶은 일은 전시관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운영하는 일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은 뒤 꼭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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