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4가지를 꼽는다면 우선 갯벌이 있고, 기차가 있고, 생태원이 있고 갈대밭이 있습니다. 여기 살고 있는 서천사람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경이감을 느낍니다.”
그는 전세버스간의 전국네트워크를 통해 제주도 사람들이 서천을 찾는 데 큰 몫을 해왔다. 오는 3월 19일에도 1박2일로 120명이 서천을 찾을 예정인데 그는 이를 서천을 경유케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주도에는 바다는 있지만 갯벌이 없다. 밭은 있지만 논이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기차도 없다. 기차를 타고 서천에 도착하는 자체가 이들에게는 큰 관광이다.
그러나 송만호씨는 안타까움도 느낀다. 숙박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잠은 군산으로 가서 자야만 할 때가 많다. 단체로 아침 식사를 할 곳도 마땅치 않다.
서천군이 관광사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그가 겪고 생각한 것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은 군 단위 지역에서 대도시와 비교하기란 어렵지만 서천을 잘 알고 있는 그가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전세버스 기사들의 지역 관광사업에 대한 기여도와 그 역할은 매우 크다. 그러나 이들의 근로 조건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서천에 몇 곳의 여행사들이 있는데 전세버스 기사들은 지입 형태로 이들 여행사나 전세버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전국에 4만 5000대 정도의 전세버스가 있는데 3만여대가 이런 지입차 형태라 한다. 이들 각자는 모두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있는 개인 사업자이다. 이에 따라 지입료 외에 부가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올해 1월1일부터 지입형태로 버스를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불법 지입차량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하거나 주식회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조합원이 많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송만호 지사장의 말이다. 조합원들이 내는 회비로 사무실을 운영해 나가야 하는데 조합은 결성됐지만 아직 이해 부족 탓인지 가입 회원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전세버스협동조합(쿱버스. COOP버스)에 가입한 전세버스는 700여대 정도이며 올해 3000여대로 늘릴 목표라 한다.
송 지사장은 차츰 회원 수가 늘 것으로 낙관하면서 “조합의 강령에 다라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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