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 절차로 추진되는 심동리 수목장림
비민주적 절차로 추진되는 심동리 수목장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2.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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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심동리 석산개발을 불허했지만 주민들은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 마을 산 64-1번지와 73번지에 중부지방산림청이 수목장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동리에 추진되는 수목장림은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제1국립수목장림에 이어 두 번째 국립수목장림으로 36ha의 규모이다. 장묘문화의 변화로 수목장림 선호도가 높아지자 산림청은 지난 2014년 11월 제2수목장림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적지를 물색해왔다. 지난해 7월 후보지를 심동리로 정하고 조사작업을 실시했다. 이 때까지 마을 주민들은 이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11월 11일 산림청이 “서천에 수목장림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보도를 보고서야 마을 주민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로부터 25일이 지난 후에 부여국유림관리사업소는 심동리에 와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지금까지 힘겨운 반대운동을 펴오고 있다. 이처럼 산림청이 사업추진 절차에서 주민들을 배제한 것은 민주주의에 크게 역행하는 처사이다. 주민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군부독재 시절의 개발독재를 연상케 한다.

통계에 따르면 화장률은 2000년 33.7%에서 2012년에는 74.0%로 증가했으며 화장 후 장사방법에 대한 선호도는 수목장이 44.2%, 납골 37.0%, 자연장 11.8%, 기타 7.0% 순으로 조사됐다. 장묘문화가 이처럼 크게 바뀐 상황에서 심동리에 36ha 면적의 수목장림이 조성되면 중부권에서 많은 장묘객들이 심동리로 몰려들 것이다. 심동리 마을은 수목장림의 지근거리에 있다. 마을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다. 이를 반겨할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수목장림 예정지는 서천의 최고봉인 장태산 남쪽 사면이다. 장태산은 서천군 모든 산줄기의 조종으로 신산경표에 나오는 해서기맥의 주요 생태적 축이다. 이러한 곳에 편의시설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는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서천군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수목장림지로서도 적지도 아니다. 산림청은 심동리 수목장림 조성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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