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근력 다양한 기술…서천 씨름 명맥을 잇다!
튼튼한 근력 다양한 기술…서천 씨름 명맥을 잇다!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6.03.07 14:26
  • 호수 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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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씨름단’초등학생 5명 오승환 코치와 구슬땀

▲ 오승환 코치와 씨름부 학생들
씨름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스포츠로 한자로는 각희, 각력, 각저라 한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민속놀이이자 운동경기다.

그 유래는 만주 퉁구에 벽화를 통해 고구려 때에도 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충혜왕이 씨름을 즐겨 동왕 5년(1334) 2월과 7월에 이를 관람한 기록을 비추어볼 때 고려에서도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씨름은 주로 남자들의 운동으로 단오, 백중날, 한가위, 농한기 등에 행해졌으며 특히 단오절 에는 여자들의 그네뛰기와 함께 상당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씨름이 민속놀이의 틀을 깨고 지난 1983년 프로씨름이 출범하면서 이봉걸이나 이만기, 강호동 선수 등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했고 각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에 단골 행사로 자리 잡기도 했지만 최근 축구나 야구 등의 인기스포츠에 밀려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그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씨름이 지금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그 명맥을 잇고 도민체전에서 서천군 대표선수를 꿈꾸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구슬땀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일 서천읍 레포츠공원 입구에 있는 씨름장을 찾았다.

▲ 훈련중인 학생들
실내체육관에 들어서니 반바지에 샅바를 매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4명의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3월 초 추운날씨에 반바지만 입고 운동하는 것이 안쓰러워 한 학생에게 “춥지 않냐?”고 물으니 “운동해서 더워요”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한다.

이들 학생들이 씨름을 배우게 된 계기는 서천군체육회가 지역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한편 전문체육인을 육성하기 위해 5개 종목을 육성하면서 지난 해 3월 ‘서천군유소년씨름단’이 창단됐다.

현재 ‘서천군유소년씨름단’은 오승환 코치의 지도 아래 서천초 유성현과 서영환 학생, 기산초에 다니는 서언찬, 서의찬, 노대찬 학생이 열심히 씨름을 배우고 있다.
이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오승환 코치는 대불대학교 씨름부를 거쳐 음성군에서 씨름코치로 활동해오다 지난 3월부터 서천군 유소년씨름단 코치를 맡게 됐다.

오승환 코치가 처음 서천을 찾았을 때 씨름을 배우는 학생이 전무한데다 기존의 씨름장은 오래도록 방치돼 사용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재능 있는 학생들을 찾기 위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교 측에서는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고가 날 것을 걱정해 소극적인데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힘든 운동은 시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선수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오승환 코치는 “씨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역동적인 스포츠인 만큼 체력과 근력이 좋아지고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활용함으로써 상황대처 능력에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씨름은 민속 스포츠인 만큼 예의의 중요시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인격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씨름을 배우고 있는 유성현 학생은 “처음 친구가 함께하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씨름기술을 하나씩 익히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씨름을 배운 뒤 체격과 힘이 좋아지고 기술도 많이 늘어 지금은 배우는 모든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올해도 각 학교를 찾아 재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중학교 진학 후에도 지도할 계획”이라며 “씨름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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