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귀농귀촌학교 정경환 대표
충남귀농귀촌학교 정경환 대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3.14 11:34
  • 호수 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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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인들 마을활력소로 정착 안내

▲ 충남귀농귀촌학교 정경환 대표
1970년대 들어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사람들은 하나 둘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향했다. 남은 사람들은 소외감과 허탈감을 가누기 힘들었다.

<전략>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후략>

그 시절 텅 비어가던 농촌의 모습은 신경림 시인의 시 ‘농무’에 잘 그려져 있다. 도시로 떠난 사람들이 모두 다 돈을 잘 벌고 잘 산 것은 아니었다. ‘산업예비군’으로 편입돼 달동네 단칸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고향에서 부쳐오는 잡곡이며 깻잎, 고춧가루, 마늘, 바지락젓 등이 아니었으며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그 고향의 부모 세대들이 벌써 70대, 80대가 되었다. 다니던 초등학교도 폐교된 지 오래, 마을엔 빈집들이 늘어나고 애기 울음소리마저 끊겨 활기가 사라졌다.
이러한 가운데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유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귀촌인, 또는 귀농인이라 부르고 있다. 종천면 산천리 ‘충남귀농귀촌학교’ 대표 정경환씨는 이들 귀농인들의 길라잡이이다.

그 자신이 10년 전 서천으로 귀농했다. 서울에서 어엿한 직장에 다니기도 했으나 농촌생활을 원하는 부모님을 따라 기산면에 정착해 서천에서 장가도 들었다. 서천군귀농인지원센터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귀농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충남귀농귀촌학교를 맡아 운영하며 그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 쉽게 정착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농촌에서 큰 일을 도모하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면 대도시에 사는 것이 훨씬 쉽죠. 그래서 저는 우선 원룸이라도 얻어 몇 개월 살아보라고 권합니다.”

충남귀농귀촌학교는 이들이 일정 정도 소득을 올리며 지속가능한 농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텃밭가구기, 특용작물 및 농촌 창업 일자리 소개, 농촌생활 및 평생학습, 농업기술센터 활용, 적정기술, 목공, 주택 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장 교육을 실시한다.

“기존의 마을로 들어가 마을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귀촌입니다. 이들이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공동체에 활력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는 원주민과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대비해 소양교육도 실시한다.
지난 해 네 차례 교육이 이루어져 모두 11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현재 20 명이 농촌에 정착해 살고 있다.
정대표에 따르면  서천은 산, 들, 강, 바다가 있어 자연의 혜택을 많이 받는 곳이어서 귀촌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에도 3주에 걸친 교육이 세 차례의 예정돼 있다. 5기 교육 시작은 3월 29일이며 6기는 5월 17일, 7기는 8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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