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에 또 다시 풍력발전인가
금강하구에 또 다시 풍력발전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5.11 14:39
  • 호수 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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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전북도는 유부도 앞 북측도류제 끝 부분 해역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려다 서천군과 충남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정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때 서천군에서는 ‘북측도류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서천군의 입장’이라는 문건에서 해당사업 대상지는 1980년대 유부도 갯벌 매립으로 군장국가사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와 서천군의 갯벌 보존 협약에 의해 포기했던 지역으로, 사업 예정지 인근은 국가적·국제적으로 중요한 갯벌이며 철새 등의 서식지로 이 사업을 강행하면 환경분야에서 국제적 신뢰도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의 협력사업인 이 사업은 타 지역으로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업은 3MW급 6기와 2MW급 1기 등 총 7기 20MW용량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며 사업주체는 전북도이고 주관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였다.

이로부터 채 3년이 안되어 군산시가 또다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의 3배가 넘는 규모인 총 68.4MW 발전용량이며 발전기도 총 24기이다. 검토중인 해역도 유부도 바로 앞 군산시의 영내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유부도 일원의 갯벌은 2008년 1월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2009년 1월 국토해양부에서 국내에서 13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했다. 또한 2011년 8월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의 협력지역으로 등록된 곳이다.

유부도 일대 습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2급인 표범장지뱀이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넓적부리 도요를 비롯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 철새 수만마리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충남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부도 일원과 금강하구, 장항갯벌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조사된 바 있다. 서해 갯벌생태계의 중심인 것이다.

이에 서천군은 문화재청의 협력으로 천연기념물 지정과 신안, 여자만 등 서남해안 갯벌의 범위에 포함시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곳에 또다시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려는 군산시의 행보에 분노를 느낀다. 직경이 90m에 이르는 대형 프로펠러와 철새의 충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며 저음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철새들의 재방문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풍력단지의 건설은 조류의 소통에 악영향을 주어 유속을 떨어뜨려 토사 퇴적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성사업지는 행정구역상 전북지역이지만 서천군 접경지역에 위치해 서천군은 그 피해만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특히 김 양식 등 많은 어민들이 생업 활동을 하는 현장임에도 서천군과 사전 협의가 전혀 없이 진행되고 있어 절차상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군은 이러한 문제들을 직시하고 군산시에 사업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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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SONG 2016-05-31 02:15:04
육지의 배설강인 강하구는 생태계에 아주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그지역의 갯벌과 모래톱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인류 문명의 시작도 강 하구에서 이루에졌음을 보아도 바로 알 수있다.풍력발전은 아주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갯벌을 파괴해서는 아니된다 서해안이 간조때 물깊이가 3m이상인 바더 속에 강과 10km 이상 떠러진 바갓가에 어류서식을 위한 어류 서식 수조를 함께 건설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