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생태도시’
부끄러운 ‘생태도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6.29 16:42
  • 호수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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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2년 전 새 집행부가 들어서며 시행한 조직개편에서 ‘생태’라는 말을 빼거나 바꾸었다. 그러나 여전히 ‘생태관광’을 표방하며 ‘생태도시’임을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더구나 국립생태원가 연계한 프로그램이 차츰 정착되며 많은 사람들이 서천을 찾고 있다.

그러나 내실을 들여다 보면 부끄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는 서면 내도둔리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발전소 부지에 한 마을이 수용되면서 이들 주민들은 대부분 내도둔리로 이주했다. 이에 작은 마을이지만 연립주택이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삶은 지근거리에 있는 발전소 회처리장 때문에 이미 망가져 있다. 바람이 불면 탄재가 날려 마을을 덮치고 있는 것이다. 중부발전과의 협상에서 이런 부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거론되지도 않았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인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천에서도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발전소를 제외하더라도 생활쓰레기 불법소각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농촌 마을 곳곳에서 지금도 태워서는 안될 폐기물들이 소각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주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2004년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이 이제 와서 중금속 범벅임이 밝혀졌다. 이를 설치한 9개교 가운데 7개교에서 중금속인 납이 검출돼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비록 서천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추진했던 일의 결과여서 그 충격은 크다. 이제 실상을 알았으니 사후 처리를 잘 하는 일이 남았다.

납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심각한 장애를 불러온다는 물질이다. 장항제련소를 곁에 두고 살면서 많은 사천사람들이 이의 피해를 입고 살아왔다. 군은 지금이라도 이의 수습에 적극 나서야 하며 주민 모두가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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