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수리, 돋보기 지급 등 꾸준한 봉사 이어와
천에는 자원봉사센터가 꾸준한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도 청소년들도 노인들도 누구나 맘만 먹으면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으니 서천은 봉사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얼마 전 서천군자원봉사센터가 ‘찾아가는 재능으로 웃음 짓는 희망농촌’이라는 주제로 각 마을을 돌며 마을 노인들에게 재능봉사를 실천하는 행사장을 찾은 적이 있다.
행사장 안에서 색소폰 공연과 마술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마을 노인들의 박수가 이어지면 봉사자들과 공연을 지켜보는 노인들 모두 함박웃음이 마을 안을 가득 메운다.
마을이 떠들썩하게 재능봉사가 이어지면 행사장 한편에서 각기 두께가 다른 돋보기를 들고 “할머니 잘 보이세요? 이거 말고 다른 거 한번 써보세요”라며 노인들의 시력에 맞게 돋보기안경을 나눠주는 김성민 대표(54)가 있다.
‘공공일안경 장항점’을 운영하는 김 대표에 봉사는 어르신들의 안경을 수리해주는 일과 흠이 있거나 때 묻은 안경을 닦아주고 시력이 안 좋은 노인들에게 돋보기안경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봉사를 맡고 있다.
행사장에 있던 주정아 사무국장에게 “저거하면 돈을 받나요?” 물으니 “최소한의 지원금만 나가고 나머지는 사장님께서 부담하시는데요”라며 “가끔 여유가 없으신 어르신들을 보면 안경도 무상으로 주신다”고 귀띔 해 준다.
박노찬 군의원이 서천군자원봉사센터에 몸담고 있을 때 안경봉사 제의를 받은 후 시작했으니 김성민 대표가 어르신들의 안경봉사를 이어온 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이렇게 봉사를 하다보면 영업에 도움이 되나요?”물으니 “봉사를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철칙을 세웠기 때문에 봉사를 할 때면 꼭 명함을 가져가지 않습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봉사를 영업으로 연관 짓지 않겠다는 그의 의중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김 대표는 장항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겨울철 연탄배달 봉사와 명절에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지급과 함께 ‘아나바다 밴드’를 통해 돋보기안경을 부상으로 나눠드리는 등 꾸준한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봉사는 늘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안경봉사 이외에도 기타지도나 노래봉사도 꼭 실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