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잡곡은 약곡(1)조
■ 기획연재/잡곡은 약곡(1)조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6.10.19 11:43
  • 호수 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뭄에 강한 조, 소화기 계통의 열 내린다.

4계절이 뚜렷한 한반도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식물 종자의 보고’로 불린다. 또한 약리성분도 탁월하다. 한반도의 자연환경에서 오랜 동안 재배되어 다른 지방의 작물과 교배되는 일없이 그 지방의 풍토에 알맞게 된 종을 ‘토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잡곡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곡물로 식량이 되어왔으며 약으로도 쓰여왔 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우리 토종 잡곡의 특성과 약리 성분을 역학인으로서 식물 종 연구를 해온 김관석 시민기자의 글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 토종 조가 익어가는 모습
수천 년 동안 이 땅의 환경에 적응해온 우리 토종 잡곡은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칠 필요가 없으며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체질에 알맞은 잡곡 다이어트는 잡곡 특유의 생체활성물질의 약리성과 미네랄 및 영양을 공급해준다. 특히 껍질째 먹는 잡곡은 섬유질이 풍부해 당뇨 등 생활습관병과 변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제격이라는 것이다.
또한 잡곡은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혈관과 말초혈관 벽에 적체되어 쌓인 노폐물과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분해해서 제거해주므로 효과적으로 비만을 해소하며 순환 장애로 인한 각종 질병과 성인병 등을 예방 치료할 수 있어 예로부터 ‘잡곡은 약 곡’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우리 잡곡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잡곡은 농촌에서 큰 소득원도 아니고 일손이 많이 필요(심기, 김매기, 수확, 건조, 보관 등)한 작물이어서 생산을 기피해 왔다. 특히 기계화 농법을 적용하기 어려워 소농에 의해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와 수수, 서리태(검은콩), 메밀 등 토종 잡곡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곳도 있다.
볏과(화본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인 조는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던 신석기시대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인도 등지에서 화전에 의해 경작되기 시작했다. 이는 조가 가뭄에 잘 견디고 흙 속의 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아주 강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작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의 원조는 강아지풀이라고 하며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고 생육기간이 짧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그 외에도 녹비작물과 다양한 사료로 활용이 가능하고, 이삭이 아름답고 독특한 느낌을 주어 꽃꽂이 소재나 경관조성용으로도 좋은 장점이 있다.

1930년대 일본인들이 우리 땅에서 수집한 조의 종류만도 200가지가 넘었다. 오곡중의 하나에 포함된 조는, 우리에게는 구황작물이며 전국각지의 밭에 재배하는 한해살이 식물로서 키는 1~1.5m정도로 자란다. 생약명은 속미(粟米), 이명은, 속곡(粟谷), 신속, 과자이다. 조는 지방에 따라 죄, 수숙, 서숙 등으로 불렸으며 밥, 떡, 엿, 죽 등의 식량으로 이용되었고 양조용으로도 쓰인다. 주곡작물인 벼, 보리, 밀, 두류, 옥수수 등에 밀려 최근까지도 조의 품종개량사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소화기 계통에 열이 쌓이면 먹어도 금방 소화되어버리기 때문에 배가 늘 허전하다. 입 냄새가 심해지고
대변이 굳어지기도 한다. 이 때 조를 넣은 밥을 지어먹으면 열이 쉽게 내린다. 이 밖에도 소변이 붉거나 잦을 때, 코피가 잘 나거나 열이 있으면서 설사를 할 때, 또 열 때문에 눈이 충혈될 때 먹으면 좋다. 병으로 허약해진 환자에게 좁쌀로 묽게 미음을 쑤어 먹이면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고 신장 기능을 강하게 해준다. 조밥은 더울 때 먹어야 맛이 좋고 식으면 맛이 떨어진다. 조는 찰기가 많은 차조와 찰기가 적은 메조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는 일본 종, 북부지방에서는 중국전래품종이 다소 재배되기도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우리의 재래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약효는 씨에 있으며, 번식은 씨로 하고 성미는 서늘하며 달고, 쓰고 독성은 없고, 약용시 사용량으로는 1회 20~40g이 적당하며, 장기간 사용 해도 무방하다. 열매의 성숙기에 채취해 햇볕에 말려 쓴다.
주로 소화기계를 다스린다. 구역증, 구토, 동맥경화 예방, 불면증 치료, 비위의 해열, 소갈증, 신장보양, 욕창, 저혈압, 중독, 지질대사 개선, 폐병의 치료, 해열 등에 쓰는데, 특히나 조를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당뇨환자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폐병에는 차조를 먹는 것이 좋다.

백미에 비해 식이섬유, 마그네슘, 철분, 칼륨 등의 성분이 3~7배에 이를 정도로 월등한 효능을 함유하고 있으며, 건조하고 온난한 풍토에서 잘 자라고, 생육기간이 3~5개월 정도로 짧아 고도, 고위도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