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신축청사 후보지, 더 고민해야 한다
군 신축청사 후보지, 더 고민해야 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11.02 10:34
  • 호수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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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20대 왕 장수왕은 도림이란 이름의 첩자를 보내 바둑을 통해 백제 개로왕에게 접근하게 한 다음 크게 신임을 얻게 되자 토목공사를 권유했으며 개로왕은 이를 받아들였다. 무리한 토목공사로 국력이 피폐해지자 장수왕은 백제를 침공해 개로왕을 살해하고 한강유역을 차지했다.

군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군은 서천읍성 복원과 신축 군청사를 연계해 현 청사 부근에 추진하는 안과 구서천역사 부지로 이전 신축하는 안을 놓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후보지 최종 선정을 하기에 앞서 군은 다각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서천읍성과 연계해 추진한다면 과연 그것이 필요한 사업이며 또한 가능한 사업인지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지난 달 5일 청사신축 주민공청회 때 패널로 나선 전문가에 의하면 읍성 복원하는 데에는 지방문화재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은 없고 읍성 복원에 도비 지원을 한 사레는 충남에서 없다는 것이다. 전부 군비를 들여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원광대 교수팀이 수행한 용역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읍성 복원을 추진하며 그 비용은 500억원으로 되어있을 뿐 읍성 복원에 따르는 문젯점들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물론 복원을 하게 된다면 별도의 연구용역이 있겠지만 그 이전에 타당성 조사를 해야 신축청사 후보지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읍성복원 총 사업비가 500억원에 그칠지 의문이며 공사를 추진하면서 겪게 될 주민들의 고통은 어떠할 것인지 쉽게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현재 남아있는 읍성 흔적이 얼마나 되는가. 거의 새로 쌓는다고 해야 할 상태이다. 순조롭게 복원을 했더라도 그 많은 비용을 들인 만큼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읍성으로 축제를 열고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고창 모양성의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는 했는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

무엇보다도 그 비용은 어디에서 조달하겠다는 것인가. 그날 공청회에서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서천군의 인구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지자체 소멸 위기를 말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토목공사를 벌이겠다는 전제 아래 청사 신축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덜컥 결정을 내렸다가 나중에 어떤 일을 당할 것인가. 부담이 따른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군민들의 몫이다.

공청회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뉴스서천은 지역신문사로서는 부담이 되는 비용을 들여 독자적인 여론 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공청회 때 발표된 것과는 딴판이었다. 군민들의 여론을 존중하고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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