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각종 행사로 정신 없었던 10월
■기자수첩/각종 행사로 정신 없었던 10월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11.02 12:03
  • 호수 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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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달 10월 한 달 동안 서천군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들이 풍성하게 치러졌다. 예향의 고장답게 크고 작은 문화행사와 지역 특산품들을 홍보하기 위한 먹거리 축제가 연이어 열렸다. 지역주민들이 다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다.

9월 말부터 치러진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를 시작으로 서천군 성인 문해 학습축제, 기벌포문화제, 2016 선셋페스타, 해랑들랑어울제, 서천예술제, 월남문화제, 금강하굿둑 자전거 대행진, 서천JC와 함께하는 청소년페스티벌, 신성리달빛갈대축제, 한산소곡주축제가 치러졌고 오는 4일부터 서천군 김·멸치축제가 열릴 계획이다.

또한 전어, 꽃게, 소곡주, 김, 멸치 등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먹거리 축제, 금강과 문헌서원, 신성리갈대밭을 이용한 볼거리 축제도 우리고장만의 특색 있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 행사나 축제가 치러질 때마다 주민들의 문화적 혜택이 다양해지고 지역경제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 서천군만의 강점을 살린 지속가능한 축제를 잇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더 알차게 꾸미고 ‘옥에 티’로 지적된 부분들은 과감히 도려낼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에 치러진 문화행사나 축제 중에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사례도 지적됐다. 우선 축제의 의미와 맞지 않은 ‘신성리달빛갈대축제’와 ‘서천군 김·멸치축제’의 개최시기다.

지난 28일에 열린 ‘신성리달빛갈대축제’는 갈대밭과 보름달을 주제로 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을밤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개최시기는 음력으로 28일부터 30일인 달이 뜨지 않는 시기에 축제를 열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과 서미정 주무관은 “이 시기가 갈대밭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때”라며 “달을 대신해 애드벌룬을 띄워 조명으로 대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충남 김 생산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김은 서천군의 대표 특산물로 12월에나 햇김을 맛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군, 김 생산업자들과 수협이 굳이 11월 초에 축제를 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생산된 김이나 전남에서 김을 사다가 행사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축제의 뜻에 맞게 햇김이 나오는 시기에 축제를 치르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행사와 걸맞지 않는 프로그램 운영도 지적됐다. ‘한산소곡주축제’는 2회째지만 벌써부터 각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천군을 찾을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이틀째에 치러진 청소년재능콘서트와 내빈들을 위한 특혜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치러진 청소년재능콘서트는 한산모시축제기간에 치러진 반면 올해는 한산소곡주축제장 주 무대에서 치러졌다.

축제장을 찾은 한 주민은 “청소년들이 접근하지 말아야 할 술이기 때문에 이것을 위한 축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재능자랑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청소년은 법으로 주류의 판매와 주점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음주가 성행하고 있는 현장에서 청소년 대상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 서천교육지원청장의 직인이 찍힌 상을 주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한산면 일대가 주차난을 겪는 것과 달리 내빈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 마련한 주차특혜도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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