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른 지역언론, 독자가 만든다
■기자수첩/바른 지역언론, 독자가 만든다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11.22 18:13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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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과 19일,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부패한 정부와 돈에 환장한 기업, 거짓말을 일삼는 언론이 촛불을 들게 만들었다.
‘최순실의 국정 개입과 국정농단’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자 큰 상처를 입은 국민들은 그 울분을 한 번에 쏟아냈다.
광화문에 모인 100만여 명의 국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그의 귓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보령·서천이 뽑은 국회의원도 “촛불집회는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이 하는 짓”이라는 폄하발언을 했다가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 문고리 3인방,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얼룩진 것은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기업들의 비리도 있지만 그동안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해 온 언론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부정부패와 공직자들의 비리가 만연한 요즘 할 말을 안하고 보고도 못 본 척 눈감은 언론은 국민을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 박근혜 대통령의 공범자나 마찬가지다.
누가 언론에 재갈을 물렸을까? 그것은 바로 돈이다. 공영방송이든 일간지든 광고수입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힘들게 신문사를 꾸려가는 지역신문은 구독료와 광고수익이 전부이기에 광고수익은 가뭄에 단비일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지역신문을 구독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신문사는 살아남기 위해 공직자나 기업의 비리를 보고도 눈감아야 하고 주민들의 원성에는 귀 막아야 한다.

최근 서천지역에서도 광고를 미끼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들이 벌어졌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에 앞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광고를 낼 계획인데 기사를 내려주면 안되겠냐?”는 부탁이 있었던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 대변인을 자처하는 지역 언론이 몇 십만 원의 광고비를 챙기고 타협을 일삼는다면 서천군민들은 늘 거짓말을 읽게 되고 거짓말을 듣게 될 것은 자명하다.
지역신문의 역할은 서천의 소식을 알리는 일 이외에도 군정을 감시하고 군민을 대변하는 것, 나아가 서천이 발전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대안들을 제시하는 일들이다.
그러기 위해서 군민들의 언론참여가 중요하다. 바른 언론은 독자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지역신문 구독은 촛불처럼 꺼져가는 지역 언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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