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서천갯벌과 도요새/(5)전남 신안군 증도갯벌
■기획취재/서천갯벌과 도요새/(5)전남 신안군 증도갯벌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11.23 14:55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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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증도 주민들, “갯벌은 우리 삶의 터전”
“도립공원·유네스코보전지역·람사르습지” 3관왕
주민 연계한 생태프로그램…연 100만명 관광객
▲ 증도 위치

▲ 짱뚱이다리. 갯벌 위에 놓은 약 470m 길이의 나무다리다. 다리 위에서 갯벌에 서식하는 짱뚱이를 관찰할 수 있다.
▲ 우전리에 있는 갯벌센터. 2006년 개관했으며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갯벌생태 교육공간이다.

▲ 갯벌센터 내부 모습.

▲ 우전해수욕장과 숙박단지

▲ 국내 최대의 염전 태평염전.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연간 1만6000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천일염 생산량의 6%나 된다.

▲ 소금박물관.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에서 서쪽으로 신안군 지도-사옥도-증도의 세 섬이 잇달아 다리로 연결돼 있다. 증도로 연결되는 연륙교는 2010년에 개통됐다. 40.03㎢의 신안군 증도면은 증도와 병풍도, 대기점도 등 8개의 유인도와 91개의 무인도로 되어있다. 1976년부터 9년 동안 증도 인근에서 해저유물이 발굴되며 송·원나라의 도자기와 동전 2만여 점을 쏟아냈다. 그러나 증도의 진짜 보물은 최근에야 발굴되기 시작했다. 그 보물이란 바다처럼 넓은 염전과 울창한 해송(海松) 숲, 그리고 낙지와 짱뚱어가 꿈틀거리는 드넓은 갯벌이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11월 5, 6일 이틀간 전남 신안군 증도갯벌을 둘러보고 갯벌 보전정책을 살펴보았다.<편집자>

▲ 화도 노둣길

▲ 화도 노둣길에서 본 짱뚱이
갯벌로 달성한 3관왕

증도는 2007년 12월 완도군의 청산도,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우 시티’로 지정됐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우 시티 운동’이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국제운동으로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슬로우푸드를 확대한 개념이다.
또한 증도는 2008년 6월에는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9년 5월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11년 1월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이로써 증도 주민들은 도립공원지정, 유네스코보전지역, 람사르습지 지정을 두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증도에는 2006년 개관한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갯벌생태 교육공간인 갯벌생태전시관이 있다. 1층 전시관에서는 갯벌의 탄생과정과 우리나라 갯벌의 모습, 갯벌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 갯벌 생물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으며, 2층 체험학습실에서는 밀물 썰물 관찰과 소리체험 등으로 ‘갯벌’에 대해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갯벌에 대한 교육 시설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화도 염생식물 칠면초 군락지
섬갯벌 활용에 몰두하는 신안군

증도는 사방을 갯벌이 에워싸고 있다.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 신안군’이라 불리는 신안군의 여느 갯벌처럼 증도갯벌은 갯벌의 생태적 특징과 염생식물, 생태자원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이 연결돼 있다. 증도갯벌은 해저 경사도가 완만한 모래갯벌과 펄갯벌로 구성되어 있다. 파랑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아 사구가 형성된 모래갯벌은 모래의 이동이 매우 활발하다.

여기에 자연 해안선이 살아있는 해안선, 소나무숲, 염전지대, 염생식물 군락지 등이 어우러져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갯벌에는 대형저서동물이 100종 이상 출현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2010년 1월 증도갯벌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신안 섬갯벌 연구 기본방향 및 증도 갯벌 모니터링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주민을 위한 ‘섬갯벌’ 활용방안 연구를 본격화 하고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위한 생태·문화적 연구를 정책 노선으로 정했으며 이에 따라 2011년 3월에 신안군 습지보호지역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주민 연계한 갯벌 통합관리체계 구축

증도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은 갯벌의 특성별 구분과 습지보호구역 확대, 세계 염생습지공원, 염생식물 관리 등 자연자원관리와 생태계 복원을 중심에 두고 연안오염원 관리 해양쓰레기처리, 해수유통시설 등을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습지관리위원회를 강화하고 갯벌자료실과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갯벌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도갯벌생태특구 지정과 패류생산특화단지 조성, 특화음식 개발 및 특산품 활성화 지원, 병풍도 탐방시설 설치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보전계획에 속해 증도 주민들의 문화와 삶, 그리고 갯벌이 어우러진 ‘섬갯벌 문화’ 조성에 목표를 두고 신안군은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민과 연계한 습지보호를 추진하는 신안군은 습지보호지역 내 해양쓰레기 처리 권역을 설정하고 주민들로 하여금 연안정화활동을 스스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갯벌센터의 주관 아래 주민에 의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매뉴얼 개발 등 주민과 밀접한 습지보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소득과 연계하기 위해 갯벌체험과, 휘리체험, 순비기체험 등 8가지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운영 중에 있다고 한다.

증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주로 가족과 주민들이 연계된 팀들과 해양보호구역인 갯벌생태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 학교수학여행단, 단체 관광객 등 다양하다. 연도별로 2007년에는 10만7027명이 증도를 방문했고 2008년 23만136명, 2009년 37만2730명, 연륙교가 개통된 2010년에는 78만850명이 찾아왔다. 지금도 해마다 100여만 명이 이 섬을 찾고 있다.

수산업·생태계의 보고 서천갯벌

남한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인 금강이 흘러드는 서천갯벌은 증도갯벌과는 성격이 다르다. 비록 금강하굿둑으로 절름발이가 됐지만 금강물이 흘러들며 강 하구갯벌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증도의 섬갯벌보다 생산성이 더 높고 생태적으로 더 풍요로운 종의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서천갯벌은 다양한 어종들의 산란지 역할을 하며 수많은 철새들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서천군은 갯벌 보전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과 함께 서천만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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