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잡곡은 약곡 (4)기장
■기획연재/잡곡은 약곡 (4)기장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6.11.23 15:51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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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리효과 탁월한 오곡 중 하나

▲ 기장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산간지대에서 재배되는 곡식이다.
높이는 50∼120cm로 곧게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30∼50cm, 나비 1∼2.5cm로서 털이 드문드문 있다. 밑부분은 긴 잎집으로 되고 털이 있다. 분열한 줄기마다 이삭이 나오고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고개를 숙인다. 열매는 익으면 떨어지기 쉽고 도정하면 조와 비슷하나 조보다는 굵다.

서유구徐有榘(1764-1845)의 ‘임원경제지’는, 총 113권에 2만8000여 가지의 문물 지식을 담고 있는 조선시대 백과사전이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오곡(五穀)을 정의하길 “~기장(서黍)과 직稷(조粟를 뜻한다)으로 신에게 제사지내고, 콩豆(숙菽)과 삼(마麻)으로 농민을 먹이고, 맥麥(보리)류類로 묵은 곡식과 햇곡식의 사이를 잇는다”라고 하여 기장을 오곡의 으뜸으로 삼았다.

또한 노란 색의 기장은 오행철학에 따라 중앙 토(土)를 상징하는 곡식으로 여겼다.
기장은 신석기시대에 유럽으로부터 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 전역의 문명을 지배한 곡물로 유럽은 8000년 전에 중국은 7000년 전 주나라 시대에 재배가 성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대륙 북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디칸고원 동부와 갠지스강 하류 유역에서, 파키스탄, 네팔, 아프카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산지에서도 재배가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여에서

기장이 식용으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정확한 재배역사는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장은 잡곡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당질과 몸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 양쪽의 조정물질인 지질이라고 하는 3대 영양소가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식물섬유, 미네랄, 항산화성분 등 몸을 조정하는 다양한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약선곡물(藥膳穀物)이라 할수 있는 식품이다. 우리나라는 찹쌀, 팥, 수수, 조와 더불어 오곡밥에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잡곡이다.

잡곡 중에서도 기장은 주성분이 당질이며 단백질과 지질의 함량이 높고 라이신(4.16g/100g), 트립토판(0.96g/100g) 등 필수 아미노산의 조성도 양호하며 지방산도 리놀산 50.6%, 올레인산 25.7%, 리놀렌산 7.8%로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영양분이 뛰어나서인지 예로부터 갓 부화한 병아리에게 첫 모이로 기장을 주었다.

‘본초강목’ 등에 기장은 맛이 달며 온화하고 무독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장은 혈액을 차게 하여 더위를 해소시키고 기가 허약하여 힘이 없고 더위를 먹거나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기를 보충하고 비장을 건강하게 하며 폐의 기능을 돕고 해열 및 상처를 치료한다. 기침, 설사, 위통, 화상 등에도 치료약으로 이용된다. 기장을 이용한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 가슴이 꽉찬 느낌이 있거나 얼굴이 붉은 색을 띨 때 기장 씻은 물을 마심
- 위가 차고 설사를 할 때 기장죽을 쑤어 자주 복용
- 임신 황수가 흐를 때 기장과 황기 각각 30g씩 물에 넣어 끓인후 3번에 나누어 마시고 기장죽을 자주 먹음.
- 폐질환 시 기장을 원료로 술을 만들어 마심
- 비장이 약하고 쉽게 피곤할 때, 추위를 많이 느끼고 설사, 허리통증, 혓바닥이 희고
- 맥박이 약할 때 당삼 15~30g 기장쌀 30g을 혼합하여 물을 넣어 끓인 후 2일에 한번씩 복용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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