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림사업으로 옮겨간 토건족
수목장림사업으로 옮겨간 토건족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12.21 19:38
  • 호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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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판교면 심동리 주민들은 1년 넘게 진통을 겪어온 수목장림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민투표 결과를 중부지방산림청이 수용을 한 것이다.

이로부터 채 열흘이 안되어 마산면에서 은밀한 ‘공작’이 추진되고 있었다. 판교 주민들이나 마산 주민들이나 정서는 비슷하다. 판교에서 주민들이 겪은 고통을 보고도 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산에서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동조했다. 나중에야 주민들이 알고 현재 격렬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서천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충북 제천, 공주 등 수목장림조성사업으로 갈등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2014년도에 경기도에서는 가평군 상면과 북면, 남양주시 수동면, 남양주시 화도읍, 여주군 강천면 등 6곳의 수목장림 예정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한결같이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질오염, 마을 이미지 훼손 등이 주된 이유이다.

지난 해 공주시 의왕면에서도 수목장림 조성사업이 추진되자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으며 이에 반대했고, 공주시의회에서도 “산림청에서 수도권 및 인근 대도시에 입지여건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사업지를 확정한 수목장림 조성사업에 대해 철회의사를 밝힐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거부하며 시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업이 서천으로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한국에서도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고, 화장 후에는 수목장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국을 돌며, 온갖 꼼수까지 부려가며, 70, 80이 넘은 어르신들을 ‘데모꾼’으로 만들어가며 수목장림을 밀어부칠 것인가.

수목장림이 발달한 곳은 독일이다. 북유럽의 펀펀한 대지 숲이 울창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경사도도 거의 없어 평지나 다름없는 곳도 많다. 이에 비해 한국의 산들은 경사가 가파르다. 수목장림의 적지는 경사도가 25도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산에는 잡목이 꽉 들어차 있거나 수림의 밀도도 매우 높다. ha당 추모목은 300본 이하여야 적지라 한다. 한국의 산에 이러한 수목장림을 조성하려면 산을 통째로 리모델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는 또 다른 토건족의 발호이다. 이 사업으로 이득을 취하는 세력은 토목건설회사가 될 것이다. 간척사업으로 갯벌을 파괴하고, 댐으로 계곡을 덮치고, 4대강사업으로 강을 망친 토건족들이 수목장림에 매달리고 있다.

무분별한 수목장림 조성사업을 중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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