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림 반대, 군이 적극 나서야
수목장림 반대, 군이 적극 나서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1.18 13:31
  • 호수 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7일 추운 날씨에 마산면 주민들이 관광버스 4대에 나누어 타고 공주에 있는 중부지방산림청을 향했다. 이들 가운데에는 70이 훨씬 넘은 노인들도 있었다. 마을에 수목장림이 들어서 삶의 터전이 위협을 받게 된다는 생각에 팔자에 없던 ‘데모꾼’이 된 것이다.

밭이 대부분인 마산면 주민들의 주소득원은 시설농업이다. 겨울철에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이들이 벌써 두 달 가까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지난 12일 신임 중부지방 산림청장이 마산면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를 함께 한 부여국유림관리소 소장은 반드시 주민동의서가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사업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산면 주민들은 이러한 산림청을 상대로 마산면이 적지가 아님을 말했다. 마산면 뿐만이 아니다. 서천군 전체를 보아도 수목장림을 들여앉히기에 적당한 곳은 없다.

서천군은 경지율이 38%로 산지에 비해 경작지 비율이 매우 높다. 또한 산지도 바위 하나 보기 어려운 무른 야산이며 깊은 계곡 하나 없다. 골짜기마다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곳을 산림청은 어떤 연유로 수목장림 적지라고 판단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절차가 불투명하게 추진되어 왔기 때문이다.
마산 주민들은 이러한 절차가 비민주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성토했다. 산림청은 주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방식으로 일을 추진해 왔다. 주민들에게 태양광발전시설을 해준다고 했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25만여평의 농지를 봉선지로 내어주고도 지금까지 봉선지 물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은 마산면 주밍들에게 봉선지 관광지 개발사업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수목장림사업을 한다니 주민들은 분통이 터질 일이다.

주민들은 수목장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보수적인 장묘문화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민주적 절차에 따르지 않고 마치 무슨 ‘작전’을 펴듯 밀어붙이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면서까지 굳이 마산면에서 이 사업을 벌여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지난 17일 노박래 군수는 주민들의 집회에 참석해 반대의지를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군은 산림청을 상대로 주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이 사업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