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향 쾌적한 환경 만들기 위해 열정 바치는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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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3.01 15:46
  • 호수 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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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항제련소오염피해대책위원회 신현환 대표와 박종성 총무

▲ 신현환 대표(왼쪽)와 박종성 총무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손들이 길이 살아갈 고향을 지키기 위해 환경운동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이 장항에 있다. (구)장항제련소오염피해대책위원회 신현환 대표와 박종성 총무가 그들이다.
이들이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괸 것은 2011년부터였다. 이해 1월 한솔제지㈜ 장항공장이 RPF폐플라스틱고형화연료전용보일러 설치사업을 추진하자 장항읍 주민들이 반대 투쟁에 나섰다.

RPF(Refused Plastic Fuel)란 폐플라스틱을 60% 이상 사용하여 제조한 고형연료로 연소시 다이옥신,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산 등의 유해가스가 배출된다.

한솔제지는 이 사업을 위해 1월 군의원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여는 한편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그러나 이 해 3월 이를 반대하는 장항읍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현재 제련소로 인한 토양 오염문제가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사업 추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 신현환 대표는 ‘한솔제지폐기물소각보일러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솔제지에 추진하고 있는 폐플라스틱고형화연료보일러 설치를 저지하는 데 앞장을 선 것이다.

당시 신현환 위원장은 RPF고형화연료보일러는 안전이 검증된 시설이 아니라며 충남도의 인허가 저지를 위해 나섰고 결국 충남도는 서천군의 요청에 따라 이 사업을 허가하지 않았다. 1년 동안 반대 투쟁인 벌인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시 이 사업이 허가됐다고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 2011년 5월 충주시 폐플라스틱고형화연료전용보일러가 설치된 공장을 방문한 장항 주민들
이후 이들은 (구)장항제련소오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련소로 인해 몸이 망가진 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 피해자들의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김현 교수팀이 2015년 4월에 발표한 사후관리대상사업 보고에서 이 사업이 시행된 20012년 이후와 비교해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발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책위는 지난 환경부를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하며 “토양은 정화작업을 통해 복구할 수 있지만 카드뮴 중독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갖고 살고 있으므로 정신적, 신체적 보상과 함께 보호1종 의료카드를 발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보냈다. 대책위는 진정서에서 “카드뮴 참고치를 초과한 것은 인정하나 그 당시 질병이 발현되지 않아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환경부의 부성의한 답변을 지적하고 현재 서천군과 충남도의 비용으로 사후건강관리를 받고 있는 323 명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노박래 군수를 방문해 면담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태흠 의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그동안 많은 이웃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고통스럽게 살다간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아직 살아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박종성 총무의 말이다.
이들은 환경부 등 관련 관공서를 수없이 드나들지만 이에 드는 비용은 전액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누구 하나 도움을 주는 곳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슨 보상이라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웃들이 야속할 때도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국중금속 오염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위해 법정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그대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이런 일을 절대 당해서는 안되겠기에 우리가 나선 것입니다.”

이들은 현재 벌이고 있는 오염토양 정화사업응 감시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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