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개발로 불안한 서천의 산
석산개발로 불안한 서천의 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3.29 16:53
  • 호수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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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판교면, 보령시 미산면과 주산면에 걸쳐있는 장태산은 서천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주봉인 장태봉은 해발 366m이다.

장태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들이 수많은 하천들의 수역을 가르며 흘러내려 마을을 포근히 감싸안아주고 있고 그 끝자락에는 비옥한 평야지대를 펴놓았다. 이처럼 장태봉은 서천군의 진산이자 하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장태봉에서 산줄기 하나가 판교면 심동리와 비인면 남당리의 경계를 이루며 남서쪽으로 뻗어내려 비인 월명산에 이르고 다시 남북으로 갈라져 다사리와 서면 부사리에 이르러 바다와 만나며 소멸된다.

장태봉과 월명산 중간에 있는 산봉우리 하나가 헐어내는 석산개발 신청이 군에 접수되어 심의 중에 있다.
이에 비인 남당리 주민들이 결사 반대 의지를 굳히고 있다. 오순도순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 뒷산이 헐리는데 누가 이를 찬성할 것인가. 더구나 남당리 주민들은 인근 판교면 상좌리에서 석산개발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과 수목장림 조성사업 반대, 석산개발 반대 투쟁을 벌인 심동리 주민들을 잘 알고 있다.

석산개발 신청지역은 비록 사유지이지만 산은 공공재로서의 역할이 큰 만큼 개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법 규정을 두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석산개발 허가가 나려면 군 보완지시나 사전재해영향평가나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등 제반절차를 거쳐야 하며 허가 여부는 충남도 산지관리위원회 심의의 종합의견을 토대로 서천군수가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검토를 하는 데에는 공익 우선과 후세들의 삶의 질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외지에서 골재를 들여올 때의 문제점을 들며 관내에 석산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축계의 고충도 이해한다.

꼭 필요한 측면이 있다면 군유지 가운데 적당한 곳을 찾아 주민들과 합의를 이루어 공영개발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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