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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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5.17 17:56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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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모그와 한국의 미세먼지

차가운 북극해류가 따뜻한 멕시코만류와 만나는 언저리에 섬 나라 영국이 있다. 난류와 한류가 부딪쳐 안개가 많은 나라이다.

1952년 12월 4일 영국 런던, 쾌청하던 날씨가 정오쯤 짙은 안개로 바뀌었다. 기온도 떨어져 냉기가 퍼지자 가정에서도 석탄을 마구 땠다. 굴뚝 수십만 개가 내뿜는 연기와 아황산가스가 대기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안개와 뒤섞였다. 하루가 지난 5일에 온 도시가 스모그에 덮였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스모그에 차량들은 대낮에도 전조등을 켰다. 런던 외곽으로 퍼진 스모그 때문에 교외 역에서 열차 충돌 사건도 일어났다. 템스강의 선박 운행도 금지되었다. 스모그는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이들이 대기 중 수분과 반응하여 생성된 황화합물에 의해 야기되는 현상이다.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났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약자들이 기관지와 호흡기 질환, 폐렴으로 죽었다. 1개월 이상 지속된 이 같은 스모그로 런던 시민 1만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모그 피해는 런던 교외는 물론 도버 해협을 넘어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날씨와 기후, 환경 보전에 대해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체육활동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주된 원인이 석탄화력 발전소라 하니 영국의 ‘런던 스모그 사태’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을 방문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생활 속 대처방법 교육을 참관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 중지를 발표했다.

우선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가동을 6월 한달 간 일시 중단하고, 내년에는 전력비수기인 3월부터 6월까지 넉달 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한 노후 발전소 10기는 임기 내에 모두 폐쇄하고, 폐쇄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대다수 국민들은 환영을 하면서도 에너지 수급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를 없애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석탄화력발전의 대안은 핵발전이 아니라 태양광발전 같은 재생에너지이다. 이제 한국의 각 가정의 베란다나 옥상을 이용해 태양광발전을 하는 정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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