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에 염산 소분시설
마을 입구에 염산 소분시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5.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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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은 황산 질산과 함께 3대 강산으로 불리며 유해 독극물로 분류된다.

2016년 3월 13일 오저 8시경, 서면 원두리 동포마을 입구에서 강 아무개씨가 운전하던 25톤 염산탱크로리가 2미터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씨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탱크로리에 실려 있던 염산 일부가 김 아무개씨 등 2명 소유의 논으로 유출됐다.

사고 발생 직후 서천소방서를 비롯해 서산과 익산화학구조대, 충남광역기동단 등 소방인력 56명과 장비 17대가 긴급 투입돼 추가 염산 누출을 막고 유출된 염산과 오염토를 모두 수거해 폐기물처리한 뒤 중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이같은 염산을 역시 탱크로리로 싣고 와 작은 단위로 나누는 작업을 하는 시설이 염산 소분 시설이다. 이러한 시설이 마서면 월포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 길 건너 맞은 편은 서천군국민체육센터 운동장과 주차장 체육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 군에서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입구에 무엇이 들어서는지도 모르고 포클레인을 들이대며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관내에 큰 시설이 들어서는 토목공사를 하기 전에 군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군계획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심의위원 일부가 반대 입장을 밝히며 재심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축주의 강행 입장에 주민들이 서천군을 성토하며 나섰다. 그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마을 입구에 ‘결사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군청 앞에서 집회도 열 계획이라 한다. 70, 80대 노령층이 대부분인 마을 사람들이 ‘데모꾼’이됐던 사례를 서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현 군수의 임기가 시작되며 이와 유사한 일들로 군청 앞이 분주하다. 지금도 공공노조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다.
군은 이제라도 금강유역환경청이 설립 허가를 해주지 않도록 조처를 취하고 마을 노인들이 안심하고 여생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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