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 운영
■기자수첩/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 운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6.28 00:30
  • 호수 86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3만이던 장항에서 1983년 이후 2만 이상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지금도 장항에 가면 이를 보여주는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어떻게 하면 장항을 재건할 수 있을까. 군에서도 많은 비용을 들여 용역도 해보고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았지만 별무효과였다. 결국 마지막 시도로 ‘문화’에 호소해보기로 했다.

지금은 많이 훼손됐지만 강과 바다를 낀 장항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다양성도 풍부했다. 장항의 복원을 문화를 통해 이룩해보자는 시도가 옛미곡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자는 시도였다. 군이 미곡창고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해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이라 이름 붙이고 위탁을 해 운영토록 했다.

과연 서천은 문화의 도시이다. 다양한 분야의 서천 출신 예술인들이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공연을 갖고 전시회를 열었다. 대중성이 높은 공연일 때는 공연장이 꽉 차기도 했다.

이러한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 운영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들만의 공간’이 돼버렸다는 것이 요지였다. 결과 만을 보면 맞는 지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3년째 맞는 단계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은 다양하며 그 장르 또한 다양하다. 모든 계층을 만족시키는 예술이란 없다. 그래도 가장 폭넓은 계층 갖고 있는 게 대중예술일 것이다. 그래서 모시문화제에서 인기 대중가수를 초대했을 것이다.

일부 군의원들의 지적이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에 이러한 대중예술을 적용시키자는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군은 위탁을 맡겼을 것이다. 다행히 미곡창고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군 당국의 철학과 소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몫을 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