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추구하는 사람들/(12)바른먹거리영농조합 박종우 대표
■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추구하는 사람들/(12)바른먹거리영농조합 박종우 대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8.02 13:48
  • 호수 8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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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가공, 부가가치 높인다
바른먹거리영농조합, 생산에서 가공까지 한자리에서

▲홍덕리 사거리에 있는 바른먹거리영농조합 가공공장
바른먹거리영농조합 박종우 대표는 마서면 홍덕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고향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농고를 졸업한 그는 일찍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살 마음을 먹었다. 요즘은 농업고등학교를 찾아보기도 어렵지만 70년대만 해도 군 단위에 농업고등학교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학교이기도 했다.

“홍덕리는 서천읍과 장항읍이란 두 소비지가 인접해 있어 옛날부터 채소 등 원예농업으로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 농토는 적었지만 다들 먹고 살 만 했지요.”

그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원예농업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토마토작목반을 구성해 무농약 토마토를 재배했다. 그러나 잇단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가 생각한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었다.

▲ 갓따온 토마토를 손질하고 있다.
서천군 내 최초의 생산자 협동조합인 바른생산자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마을의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출자해 2013년에 바른먹거리영농조합법인을 결성했으며,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도의 지원을 받게 됐다.

홍덕리 사거리 한 모퉁이에 건물을 짓고 농산물 가공 공장을 차렸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에서 나는 1차 농산물을 이용해 즙을 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썹인증을 목표로 공장 시설을 갖춰나가고 있는 중이다. 겨울철 칡즙 생산을 시작으로 돼지감자즙, 호박즙을 생산하고 양파 수화이 끝나면 양파즙, 이어 토마토즙, 사과즙, 배즙 등을 생산한다.

지난 31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공장 안은 토마토즙 생산에 분주했다.

“토마토를 3번 삶아 만드는 과정이 좀 어렵습니다. 이 기술은 서천에서는 송석리 로얄건강원이 원조인데 그곳에서 일하며 배웠습니다.”

▲바른먹거리영농조합에서 생산한 토마토즙
토마토는 여름철 채소로 뜨거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속이 차가워지기 쉬운 여름철에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식품이다. 그러나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즙을 내면 저온창고에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는 늘어난다.

바른먹거리영농조합의 장점은 가공공장 인근의 토마토를 따서 바로 가공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간판을 보고 들어와 물어봅니다. 무농약 토마토 맞느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토마토 농장으로 데려가 보여주면 두말 않고 사가지고 갑니다.”

방울토마토즙과 완숙토마토즙이 있는데 가격은 50봉지 한 박스에 5만원, 3만5000원이다. 양파즙은 2만5000원이며 호박즙, 포도즙은 3만5000원이다.
이제 첫걸음을 뗀 박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판매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바로 로칼푸드이고 바른먹거리이다. 바른먹거리영농조합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그 자리에서 가공 판매하는 6차산업의 전형이다. 가공공장에 붙어있는 판매장에 가면 서천군에서 나는 특산품들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홍덕리에 있는 무농약 토마토 재배 하우스
서천군의 주된 산업은 농업, 수산업이다.  바른먹거리영농조합은 이들 1차산품을 이용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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