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천지역 초등학교에서 치러진 학생회장 선거가 기성 정치판의 혼탁·과열 선거풍토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선거에 출마한 일부 학생들은 순수성을 상실한 채 육교설치·전산실내 유료게임 설치 등의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가 하면 학부모들 또한 아이들의 당선에만 집착, 좋지 못한 행태를 보여줘 민주주의의 기본을 배워야할 어린이 선거교육이 시작부터 크게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어린이회장 선거를 마친 서천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자율성과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런닝메이트제도를 도입했으나 선거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열띤 치맛바람이 이어져 전단지와 피켓 준비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가 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예 직·간접적으로 선거전에 참여하는 등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이에 학교측은 5, 6학년을 대상으로 선거관리 위원을 12명 뽑아 선거전반을 관리하게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표함과 투표함을 빌려 아이들이 직접 선거를 관리하게 했다.
또한 초반부의 과열된 양상에 우려 피켓과 전단지 사용을 금지하고 어깨띠만을 허용하고 학부형들을 상대로 주의사항을 전달하면서 공명선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 서천초등선거는 상당한 잡음과 함께 후유증마저 심각, 서천교육청 홈페이지가 이번 서천초교 선거 결과를 놓고 열띤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 후보측 학부모들의 합의에 의해 게시판 글이 삭제되는 헤프닝까지 연출됐다.
이같이 아이들의 선거가 ‘어른들의 잔치’로 혼탁, 변질되고 있는 이유로는 일부 학부보들의 과열된 교육관이 가장 큰 요인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치기구를 만들고 이끌어 가도록 하여 어른들이 선거에 관여하는 틈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천초교 관계자는 “공명선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모습이 재현되어 유감스럽다”며 “이번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