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개발, 서두르면 안돼” 주민들 회의적
“봉선지 개발, 서두르면 안돼” 주민들 회의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8.16 15:45
  • 호수 8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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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문제·사업타당성 등 충분한 검토 필요
“시설물 설치보다 저수지 준설이 우선돼야…”

▲ 수개월째 바닥을 드러낸 봉선지 상류 부분. 잡풀이 무성하다.
지난 달 7일 용역최종보고회를 열고 사업을 추진 중인 ‘봉선저수지 복합개발계획’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건양대학교와 (주)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가 수행한 용역 보고에 따르면 봉선저수지의 농업용수 외에 여가선용이 가능한 농촌 수변휴양공간을 조성해 지역민의 소득창출과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 내용은 ▲지역 활력사업 ▲관광명소사업 ▲주민소득사업 등으로 나뉘는데 지역 활력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생태유학마을을 도입하며 물버들체험 휴양마을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관광 명소 사업으로 봉선지 물버들 명소화 사업, 생태교 건설, 물버들 생태체험장 조성, 부엉바위 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을 실시하며 주민소득사업으로 피싱캠프장과 특산물판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우선 현재 COD기준 5급수인 봉선지의 수질 개선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 현재 봉선지의 수질 악화는 라궁천 상류 지역의 축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봉선지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군은 봉선저수지를 2025년까지 수질 3등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충남도에 중점저수지 지정을 위한 사업계획을 제출한 상태이지만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된다 해도 수질 개선에 대한 효과는 미지수이다.

한편 올해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수개월째 봉선지 상류 부분이 육지로 드러나 현재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상태이다. 마산면 이사리의 박 아무개씨는 “봉선지를 개발하려면 준설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물버들권역사업으로 들어선 벽오리에 있는 생태체험관. 활용도가 거의 없다.
봉선지복합개발사업의 중점 사업인 ‘물버들 생태유학마을 거점사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물버들권역종합개발사업이 끝난 벽오리에 생태체험관과 숙박동 2개동이 있지만 활용도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또한 서천군 관내 곳곳에 체험마을 등이 있어 이와도 중복이 되며 물버들이 피어나는 계절 외에도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할 지 미지수이다. 더구나 올해처럼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 물버들 체험이나 생태교 건설은 무의미하다.

군의 계획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생태유학마을은 시초면 봉선리 574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총 1300㎡의 면적에 유학생 숙소와 공동생활공간, 세미나실 등을 갖춘 생태유학센터 1동, 생태숙박동 5개동, 생태놀이터 등의 시설을 갖춘다. 이를 위해 군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3기 충청남도 균형발전사업계획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현재 조성된 봉선지 둘레길 안내도
군의 이같은 계획에 마산면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벽오리의 박아무개씨는 “물버들권역 사업을 겪고 난 후 이 같은 개발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고 대다수 주민들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시초면 이장단 등 주민들과 접촉을 갖고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있으나 시초면의 김아무개씨는 “하드웨어 위주로 우선 시설을 앉히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생태유학마을 대신 수질개선과 주민 실질소득 창출이 가능한 낚시터 조성사업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시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전문가와 군의원, 도교육청, 서천교육지원청, 주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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