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관리대책 세워라
식수 관리대책 세워라
  • 박노찬
  • 승인 2002.03.28 00:00
  • 호수 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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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천읍 상수원인 흥림저수지가 유료낚시터로 둔갑 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청결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상수원을 조급하게 유료낚시터로 전환함에 따라 강태공들이 버리는 각종 오물들로 인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림저수지는 지난 3월1일 서천군이 개인에게 유료낚시터를 허가해 줌에 따라 현재 10기의 좌대가 흥림저수지 내에 설치되어 있고 현재 성업 중이다.
강태공들에 따르면 저수지 안에 설치된 좌대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을 머무는 대부분 강태공들의 경우 소변이 마려우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하니 아무리 정화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결국 물을 마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증폭되는 이유는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서천지역 상수관 2백51㎞ 중 무려 62㎞가 법적 사용제한연한인 20년 안팎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노후화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연간 2백37만여톤의 수돗물 가운데 25%에 달하는 약60만톤이 땅 속으로 사라지고 있어 매년 약 4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으며 정수장을 통해 여과된 물이 노후관을 지나면서 각종 병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군 측에서는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통해 수질이 양호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장염·간염·뇌수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노후화된 수도관 등을 통해 유발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아직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수질검사에 대한 신뢰감은 그리 크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2000년도 환경부가 전국 1백6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관리 행정실적을 조사한 결과 서천군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며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다가 상수원과 노후관 등의 문제가 또 불거지며 일부 주민들은 아예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이제 군측은 수돗물이 주민보건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말로만 수돗물이 문제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주민이 신뢰할 수 있게 실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군은 예산부족만을 이유로 노후관 교체를 미룰 것이 아니라 지역개발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을안길 포장 등 선심성 의혹을 받고 있는 예산을 줄이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예산배분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올해 안으로 완료되는 보령댐 물 공급사업만을 믿고 상수원인 흥림저수지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차후 비상급수로 사용할 것까지 대비해 오염을 유발하는 유해환경을 시급히 정화하는 등 꾸준한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행정차원의 구체적인 실천노력이 동반해야만 가능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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