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청소년인권문화제 지도 오재경 교사
한 지역에서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14년째 ‘청소년 인권 문화제’라는 형식을 빌어 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온 곳은 전국에서도 드물다. 지난 11일 ‘제14회 서천군 청소년 인권문화제’ 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서천지회(지회장 오재경)와 서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한미희)의 공동 주최로 열린 것이다. 충남도교육청과 서천군, 그리고 뉴스서천이 후원했다.
학생들과 함께 하며 청소년 인권문화제를 지도한 전교조 서천지회장 오재경 교사를 만났다. 그는 서천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논산에서 7년 근무한 다음 3년 전 장항중학교에 부임하면서 다시 서천으로 돌아왔다. 그는 청소년인권문화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지도 교사를 맡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동안 기성세대들의 각성으로 청소년들이 사회 전반에서 인격체로서 대우를 받으며 청소년 인권 문제가 많이 개선됐습니다. 학교에서도 체벌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 편견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형평성을 상징하는 ‘디케의 저울’을 내세우며 ‘편견’이라는 주제를 놓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교사들이 약간의 힘을 보탰을 뿐입니다.”
청소년 인권문화제는 서천군 관내의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다. 각 학교 학생회 회장단이 모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제를 정한다. 학교별로 운영위원을 선출이 이들은 ‘사랑의 꽃씨’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시로 소통하며 때로는 다 함께 모여 토의를 하며 행사를 준비해왔다.
“작년에는 하나의 화두를 놓고 맞짱 토론을 벌였습니다. 누구 옳고 그르냐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토론으로 이어지다 보니 폐단이 있어 올해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토크쇼에서 학생을 3가지 주제를 정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는데 실제 ‘소년법 개정’을 두고 기성 정치인들의 태도까지 비판하는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발생한 강력 소년법을 두고 연령을 낮추고 형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보도를 하는 언론에 편승한 인기 발언이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많은 사례를 검토해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발표를 잘 할 수 있지요”
“편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가 소통이 부족한 탓이지요. 세대간의 갈등이나 서로에 대한 편견은 소통이 부족한 데서 나옵니다. 이런 행사 때만이라도 어른들, 특히 지역의 지도자급 인사들께서 참여해서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오 지회장은 학생들의 자기 권리 주장에 따른 의무도 강조했다. 권리와 의무를 병행할 때 민주시민을 배출하는 교육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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