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6차산업 현장을 가다①구례 자연드림파크
■ 기획취재 / 6차산업 현장을 가다①구례 자연드림파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1.23 16:20
  • 호수 8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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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일군 꿈의 식품 클러스터
‘청년들이 돌아오는 구례’ 가 목표…구례군 인구 증가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농촌 관광을 예를 들면,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하여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한다. 2002년 정부가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선정하여 지원하면서부터 6차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농촌의 소득 창출을 위해 획기적인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또한 자본이 국경 없이 넘나드는 현 경제사회적 상황에서 이윤율 저하에 기인한 절박한 상황일 수도 있다. 뉴스서천이 6차산업의 현장을 방문해 서천군과 비교하며 그 허와 실을 알아본다.<편집자>

▲ 자연드림파크 전경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에 있다. 지리산 노고단을 옆에 긴 산세가 수려한 곳으로 인근에 구례 화엄사가 있다. 본래 구례군이 용방농공단지로 자리잡았던 터 약 15만㎡에 국내 최초의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가 있다. 2012년 우리밀 라면 공방으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성장했다.

◇아이쿱생협이  주체

구례 자연드림파크의 주체는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다. 전국에 20여만 명의 조합원을 갖고 있던 아이쿱생협은 농심라면이나 삼야라면에 위탁해 우리밀 라면을 생산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량 생산에 그치고 있던 우리밀 라면 생산라인의 운영이 어렵게 되자 조합은 라면 공장을 직접 건립해 운영하기로 하고 우리밀 보급이 용이한 구례군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2012년의 일이었다.

라면공장의 운영을 지켜 본 구례군은 분양이 되지 않고 있던 용방농공단지를 조합이 인수해 식품 가공 공장을 운영할 것을 제의했다. 조합이 이를 받아들여 각종 유기농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식품단지를 형성하게 됐다.

친환경유기농식품 클러스터를 형성한 자연드림파크는 조합원과 직원, 생산자의 출자와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 단지는 협동조합이 지역사회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산과 문화가 공존하는 변화와 혁신의 공간이다.

현재 아이쿱 생협이 출자한 기업 수는 2013년 3개에서 2016년 15개로 늘었다. 이곳에 우리밀라면 공방을 비롯 우리밀 베이커리, 과자, 김치, 전분, 도정 등 자연드림 상품을 만드는 17개의 공방이 있다.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꿈의 터전

▲ 우리밀라면 생산 라인
현재 구례 자연드림파크에는 5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직원의 평균 나이는 38세이다. 2014년 250 명의 직원이 4면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2016년 기준 채용 인원 중 377명은 구례 지역에서 직접 채용한 인원이다. 나머지는 서울 등 외지에서 거주지를 옮겨 구례에 새로운 삶이 터전을 마련한 직원들이다. 34명의 마문화 가정 직원들에게는 국적에 대한 차별 없이 동일한 근로환경을 제공해 한국에 정착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구 2만7000명의 구례군, 서울에서 300km나 떨어진 작은 산골 마을이 농촌을 떠났던 젊은이들을 돌아오게 만들고 지역 학생들에게는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 있다. 이지훈 기획팀장은 ‘청년들이 돌아오는 구례’로 만드는 데 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경여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연드림파크에 힘입에 구례군의 전체 인구는 2015년부터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에 참여하는 채소단지

▲ 견학온 학생들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참여해 만든 구례 채소단지 ‘자연드림 팜파크’는 전체 면적이 약 10ha에 이른다. 팜파크는 유기농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농촌 체험을 통해 소비자가 농산물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농가에서 직접 운영하기 힘든 분야(퇴비, 육묘, 비료, 자재, 천적)를 생산 보급함으로써 농각 작물 재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업 재배 기술을 전파해 친환경 농헙을 확산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015 하반기부터 농사를 시작해 우리밀, 감자, 콩 등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15만 명 이상 찾는 복합문화 공간

▲ 친환경식품 매장
자연드림파크에는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영화관, 비어락하우스. 체험장 등 직원과 지역민을 위한 지원 시설과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한 이곳은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2014년 오픈 후 약 8개월간 5만여명이 찾아왔지만 이듬해에는 16만여명, 2016년에는 상반기에만 8만여명이 방문했다. 여기에는 지리산이나 화엄사 등 관광지를 옆에 낀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방문한 날에도 매장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친환경식품 쇼핑을 하느라 북적이고 있다.
현재 아이쿱생협은 전국에 ‘자연드림’이라는 이름으로 200여곳의 친환경식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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