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6차산업 현장을 가다 <최종회>⑤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 기획취재 / 6차산업 현장을 가다 <최종회>⑤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2.26 23:51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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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친환경 농산물로 가공식품 공장 설립
유통 전문회사와 연대 전국에서 판매

▲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에 있는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채소액 가공공장
전북 부안군 변산면은 아기자기한 산 뭉치를 바다가 빙 둘러있어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할 수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이 있다. 조찬준-이성임 부부, 이백년-정복자 부부 등이다.

이들은 80년대 농민운동, 90년대 한울생협 활동에 이어 변산면과 이웃 진서면에서 유기농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2004년에 산들바다공동체를 만들었다.
주로 잡곡과 채소의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쉴 틈이 없는 연중 쉴틈이 없다. 겨울에는 시금치를 재배해 소포장으로 유기농 유통업체인 한살림에 납품한다. 밭에서 캐온 시금치를 다듬는 일은 마을 할머니들의 몫이다.

“이 집은 비닐도 절대 안 깔고 맨밭에다 농사지어.”
시금치 손질하는 손을 돕던 마을 할머니가 무심코 던진 말에서 신뢰가 묻어난다.
산들바다공동체의 회원들은 수시로 모여 유기농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연초에 세운 영농 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점검하며 공동 작업, 공동 출하 등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는 가공식품들
이들은 2014년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대표 김경철)을 설립하고 이 해에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농업지구도성사업에 선정되어 국비와 도비, 군비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여기에 19세대의 산들바다공동체 회원들이 출자해 총 4억3400만원을 투입 변산면 마포리에 친환경농산물 생산 보관창고와 채소가공작업장, 교육장 등의 시설을 마련했다. 해썹인증도 받았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유기채소액, 돼지감자차, 울금차, 수세미액, 우엉차 등이다. 이 가운데 유기채소액은 주력 제품으로 한살림에 피비(PB Privite Brand) 상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흔히 야채스프, 야채수로도 불리는 채소액은 30년 전, 일본의 ‘다테이시 가즈’ 박사가 건강식으로 개발한 건강음료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다섯 가지 채소(무, 무청, 우엉, 당근, 표고버섯)를 달여서 마시기 좋게 만들었다.
다섯가지 재료는 모두 지역에서 산들바다공동체 회원들이 유기농으로 생산한다. 건조한 이들 재료들을 빻아 물에 섞는 방식으로 제품이 만들어진다. 우엉차나 돼지감자, 울금차 등은 건조기에서 건조된 후 포장된다.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에는 모두 7명의 상근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 마을 출신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후 고향 마을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루는 이들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점차 넓혀가겠다는 것이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의 당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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