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자연환경 갖춘 비인,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해야…”
“뛰어난 자연환경 갖춘 비인,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해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1.24 15:52
  • 호수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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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반대투쟁 나선 비인면 사람들
▲월명산에서 바라본 비인면
▲월명산에서 바라본 비인면

귀농 일번지로 불리는 충북 괴산에서는 최근 5년 동안 2900명이 귀촌을 했다고 한다.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남기고 가는 공백을 이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출생률이 사망률을 따라잡지 못해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서천군에서도 귀촌 희망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펴고 있다.

이들 귀촌 희망자들은 축사나 혐오시설이 없는 청정지역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서천에서도 판교면, 문산면, 마산면, 시초면, 비인면 등지에 많은 귀촌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비인면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질 무렵 비인향교가 있는 월명산 자락 교촌 마을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해질 무렵 교촌마을에서 바라본 선도리
▲해질 무렵 교촌마을에서 바라본 선도리

황금빛 노을 속에 잠긴 바다 멀리 연도와 가까이 쌍도가 떠있고 월명산에서 할미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 바다로 선도리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이 망생이길이다. 비인 출신의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에 따르면 타 지역에서도 이러한 지명이 나타나는데 ‘망을 보던 곳’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한다.

▲비인면 선도리 망생이길에 자리잡은 귀촌인들 마을. 바로 뒷편이 장례식장 신청지이다.
▲비인면 선도리 망생이길에 자리잡은 귀촌인들 마을. 바로 뒷편이 장례식장 신청지이다.

장포리 산성과 그 앞바다를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는 망생이는 전망이 매우 탁월한 곳이다. 21번 4차선 국도 아래 망생이길에 귀촌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김연실씨와 전정수씨 등 9세대이다. 앞으로 3세대가 더 내려와 살 계획이며 집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19일 이들을 만나보았다.

비인 출신으로 서천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에서 살다가 올해 귀향 6년째인 김연실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

“이곳에서 바닷가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이곳에 혐오시설을 들이겠다고 합니다.”

21번 국도 건너 지근거리에 건축폐기물처리장을 짓겠다는 사업자는 서천군이 이를 불허하자 이번에는 장례식장을 짓겠다며 사업신청을 했다.

“장례식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들 생각일 뿐입니다. 맹자 어머니가 지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무엇보다 이들 귀촌인들은 장례식장을 기화로 납골당이나 화장터가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례식장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다들 말하는데 굳이 장례식장을 짓겠다는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 고리 주변에는 원자력발전소 10기가 몰려있어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단지가 되었다. 1호기가 일단 들어서면 토지 보상이나 주민들의 저항이 적어 자연히 밀집하게 되는 것이다. 혐오시설도 이와 비슷하다. 

▲장례식장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왼쪽부터 선도3리 전 이장 양덕규씨, 귀촌인 전정수씨, 귀촌 6년째인 김연실씨, 대책위 오연섭 위원장
▲장례식장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 왼쪽부터 선도3리 전 이장 양덕규씨, 귀촌인 전정수씨, 귀촌 6년째인 김연실씨, 대책위 오연섭 위원장

“아름다운 이 고장을 그대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는 비인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교촌마을에 귀향해 살고 있는 비인면혐오시설저지대책위원회 황태하 사무국장은, “60대 이상이 되면 누구나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서 살려고 합니다. 월명산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이곳의 자연환경에 누구나 매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에서는 이러한 뛰어난 조건을 갖춘 비인면을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하는 정책을 펴야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인중심지에 혐오시설 자체가 발전저해 입니다. 비인면 성내리 시내권을 중심으로병원, 은행, 마트시장 등의 생활 편의 시설이 있고 선도리, 관리, 성산 율리 마을에에 귀촌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올수있는 곳입니다. 혐오시설 연쇄입주 시도에 따른 대책으로는 인접 휴경농지 등을 포함해 사회복지시설 요양원, 전원주택 등이 비인발전에 인구증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됩니다.”
그는 이미 비인면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오연섭 대책위위원장도 “이름도 혐오시설저지대책위원회로 바꾸었다”며 “장례식장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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