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연평도·진도에서도 찾아오는 공동체비전고
제주도·연평도·진도에서도 찾아오는 공동체비전고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2.06 23:01
  • 호수 8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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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임지 서천에서 퇴임맞는 임동묵 교장선생님
▲지난 여름 공동체비전고 전교생과 교사들이 임동묵 교장선생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지난 여름 공동체비전고 전교생과 교사들이 임동묵 교장선생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산업화 진행 과정에서 교육도 대량화, 도시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표준화, 규격화, 획일화, 수량화 등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지닌 공교육은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교육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생겨난 학교가 대안학교이다. 서천읍 태월리에 있는 기독교 특성화 학교인 공동체비전고등학교는 경쟁보다 협력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의 범주에 속한다. 올해 이 학교는 진학 지도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포항에 있는 사립대학인 한동대학에 5명이 합격했고 또한 한국외대 등 수도권 3명, 충남대 등 국립대 5명 합격했다. 3월 1일자로 정년퇴임하는 이 학교 임동묵 교장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첫 부임지가 장항공고였습니다. 35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장소도 서천입니다.”
1983년 장항공고 영어 교사로 첫 부임해 공주사대부고에서 8년, 천안고에서 16년, 천안여고 등지에서 재직하다 2012년 다시 서천으로 돌아와 35년 교직생활을 마감한다. 서천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웃 부여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는데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이 적게 들어가는 국립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영어 교사가 되기 위해 부산대학교를 택했다 한다.

그는 영어 교육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공동체비전고에서도 원어민들과 함께 영어 연극을 지도해 대회에 나가 대상인 충남교육감상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지금도 영어 연극 하면 공동체비전고가 최고이다.
 

▲공동체비전고등학교 전경
▲공동체비전고등학교 전경

 

임 교장 선생님은 대안학교답게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성 교육에 치중해 학생들을 훌륭한 재목감으로 길러놓았다.“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40명 전원이 고스란히 졸업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이 학교는 규율이 몹시 까다롭다. 5무학교로 알려져 있다. 학교폭력, 음주, 흡연, 인터넷 게임, 휴대폰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이 학생들에게 무풍지대로 다가옵니다. 우리 학생들은 덕분에 이를 피할 수 있고 학생들이 알아서 이를 잘 지키고 있고 그러다 보면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지요.”

공동체비전고는 풀브라이트 원어민영어보조교사 프로그램,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축제, 영어 캠프, 원어민선교사초청 강연, 영어연극반 운영 등 다양한 영어프로그램 외, 전교생 1인 1악기 프로그램, 태권도교육, 비전합창단, 비전오케스트라(충남음악경연대회 오케스트라부문 3년 연속 1위),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힘써오고 있다. 
 

▲공동체비전고 원어민 교사들과 임동묵 교장선생님
▲공동체비전고 원어민 교사들과 임동묵 교장선생님

 

좋은 입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차별화된 진로교육과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 발표와 토론 중심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방과후활동의 결과로 생각된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이곳 농촌지역에 해마다 전국 각지로부터 학생들이 모여들어, 최근 3년간 평균 2대 1 가까운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제주도, 연평도, 진도, 부산 영도, 강릉 등 먼 곳에서 많은 학생들이 입학해 학교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임 교장선생님은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비전고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그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학부형님들 그리고 서천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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