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추격자’의 길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추격자’의 길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2.13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항검도관 홍석룡 관장
장항검도관 홍석룡 관장과 신형우 학생
장항검도관 홍석룡 관장과 신형우 학생

백강전투, 기벌포 해전, 진포구 대첩 등 큰 전투의 현장이었던 금강 하구에 자리잡고 있는 서천에서는 무예인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장항읍 신창리에서 대한검도연합회 소속 장항검도관을 운영하고 있는 홍석룡 관장을 만나보았다.

그는 서천읍 삼산리에서 태어나 길산초, 서천중, 장항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장항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검도를 시작했다. 
“검도는 기능 향상은 물론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합니다. 검도처럼 정신집중이 요구되는 운동은 없을 겁니다.”
그는 ‘평정심’을 강조했다. 어떤 위기 상황이 닥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 위험에서 벗어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검도에서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전국대회 초등부 단체전에 입상한 장항검도관
지난해 11월 전국대회 초등부 단체전에 입상한 장항검도관

홍 관장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늘 이 점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보호구조차 스스로 맬 줄 모르지요. 스스로 보호구를 착용하는 일부터 검도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장항검도관에는 장항검도관 三戒(삼계)가 있다.
첫째 ‘이기려고만 한다거나 자만심에 빠지지 말기’이다. 검도를 하는 자는 예(禮)를 중요시 할 줄 알며 실력이 출중해도 겸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으며 빈수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올바름으로 행하기’이다.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겉넘으려 해서는 배울 수 없으며 지식과 실천이 일치해야 한다.
셋째는 ‘자신감을 가져라’이다. 오늘 실패하고 제대로 못했다고 ‘나는 못해’라는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오늘 못하면 내일 이루어내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수련과 배움에 정신을 집중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홍석룡 관장의 심판 자격증
홍석룡 관장의 심판 자격증

 

홍 관장 자신도 끊임없이 배우려는 의지를 놓아본 적이 없다 한다. 그는 지난해 문헌서원에서 유도회(儒道會)를 구성하고 회원모집을 할 때 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항중 1학년 신형우 학생은 매우 성실하게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이를 행하는 학생이다. 신 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곳에서 검도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천안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참가해 장항검도관이 초등부 단체전 3위에 입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형우 군의 꿈은 글쓰기를 잘해 작가가 되는 것이다. 홍 관장의 지도로 정했다 한다. 장항검도관의 네이버 밴드가 있다. 이곳에 ‘시합이라는 경험’이라는 제목의 홍 관장이 남긴 글이 하나 있다.
   
“낮선 곳이고, 보는 사람이 많고, 떨리고, 질까봐 두렵고, 시합에서 지게 되면 부끄럽고 창피함을 느끼겠지. 그러면 시합 코트를 뒤로한 채 뒤도 안보고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지고나서도 그자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관장님 또한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호구도 벗지 않은 채 결승전까지 시합장 곁에서 떠나지 않고 강자들을 보았다. 자신이 결승전에서 올라가 승리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함을, 부족함을 알아라. 그래야 강해지고 부족한 걸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알아가라.”

홍 관장은 이러한 자세를 ‘추격’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검도인이 가는 길은 추격자의 길’이라는 것이다. 신형우 군도 배움과 수련을 통해 목표를 향한 추격의 길을 가고 있고, 홍석룡 관장도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추격자’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