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탁구치면 금슬도 좋아져요”
“부부가 함께 탁구치면 금슬도 좋아져요”
  • 뉴스서천
  • 승인 2018.05.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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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읍에 탁구장 차린 손정남·곽성자 부부
▲손정남·곽성자 부부
▲손정남·곽성자 부부

1973년 탁구선수 이에리사의 열풍은 요즘 김연아 열풍이상이었다. 1973410일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 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구기 종목에서 처음으로 거둔 세계대회 우승이었다. 이에리사, 정현숙, 박미라로 짜인 대표팀은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특히 겨우 19살에 불과했던 이에리사는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나라 방방곡곡에 탁구 열풍이 불었다. 도회지 어느 동네에 가도 탁구장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천읍에만도 탁구장이 대여섯 곳은 되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증가하며 운동과 취미 활동이 다양해짐에 따라 탁구장은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 수년 동안 서천군에는 탁구장이 아예 없었다. 기관 단체에서 동호회가 결성되고 복지 차원에서 탁구대를 들여 놓았을 뿐 일반 대중이 탁구를 접할 기회는 매우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탁구장이 생겼다 해서 찾아보았다. 서천읍 군사리 서천우체국 맞은편 건물 2층에 있는 영탁구장이다. 지난 422일 개업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가나다라 탁구 예절
▲가나다라 탁구 예절

탁구장 관장 손정남씨는 운동이라면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이었다. 주로 축구 배구 농구 야구 등 구기종목이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다부지고 날렵한 체격이다. 거의 모든 구기 종목을 섭렵하며 운동에 미친사람처럼 살아왔다고 부인 곽성자 목사(당선제일교회)가 말했다. 여러 동호회 모임에 가입해 운동에 몰두하다 새벽에 집에 들러오곤 했다. 이러한 그의 인생 내력으로 2012년에 KBS2 TV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출연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살던 그가 처가인 부여와 가까운 서천에 내려와 살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였다. 그가 탁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9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탁구를 시작하면서 부인인 곽 목사도 그에게서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비슷한 실력이라고 한다.

탁구를 함께 하면서부터 남편을 이해하게 됐어요.”탁구가 둘 사이의 공감대 형성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저는 원래 숨쉬기운동밖에 몰랐고 제가 당뇨가 좀 있었고 고지열 같은 만성질환도 있었는데 탁구를 치면서부터 이런 것이 다 없어지고 몸이 항상 가벼워요.”

곽 목사는 특히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손정남 사장에게 탁구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경기중 부상을 입는 경우가 없고, 경제적 부담이 없지요. 또 실내 경기라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적은 비용으로 민첩함과 강한 체력을 길러주는 탁구만큼 대중적인 스포츠는 찾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영탁구장에 월 회비 6만원만 내면 언제든 와서 탁구를 즐길 수 있다. 탁구장 벽에는 가나다라 탁구 예절을 비롯해 탁구 고수되기 10계명’, ‘탁구 예절 10계명등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군장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해 체육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교양과 지식을 쌓고 있는 만학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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