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사회활동 지원하는 일 자체가 보람”
“어르신들 사회활동 지원하는 일 자체가 보람”
  • 뉴스서천
  • 승인 2018.05.24 10:01
  • 호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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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복지2팀 김시권·이상훈·성은영·이상희 사회복지사
▲왼쪽부터 김시권 팀장, 이상희-성은영-이상훈 사회복지사
▲왼쪽부터 김시권 팀장, 이상희-성은영-이상훈 사회복지사

한자의 ()는 자식이 괭이로 흙을 파서 농사를 지어 부모를 봉양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 전통의 효 사상에는 뿌리 깊은 농경 민족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러나 현대 산업사회로 탈바꿈한 이래 이러한 효의 정신은 살아 있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가족이나 마을 공동체가 아닌 여러 기관이나 기업화된 사설 기관에서 이를 대행하고 있기도 하다.

종천면 어메니티 복지마을에 있는 서천군노인복지관은 서천군의 위탁을 받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장인 이경미 수녀를 포함 모두 25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총무팀, 복지1, 2, 3팀으로 나뉘어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복지 2팀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 관한 일을 맡고 있다. 뉴스서천이 지난 18일 이들을 찾아 하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복지2팀에는 김시권 팀장을 비롯, 이상훈·성은영·이상희 사회복지사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450여명의 어르신들의 일자리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일자리를 마련해서 고용을 주선하고 임금을 받도록 하는 이런 개념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지원사업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이를 지원할 뿐이죠

김시권 팀장의 말이다. 대도시 출신의 그는 서천에는 아직 농촌공동체 정신이 많이 남아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벌이는 일은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어메니티복지마을 식당에서 하는 일이다. 이 팀의 이름은 당나귀이다. ‘당신의 손으로 나누는 귀한 밥상이라는 뜻이다.

둘째는 () 선생이 간다는 이름이 붙은 팀으로 이들은 인생을 살아오며 닦은 재능을 전수해주는 경륜 전수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권도, 사물놀이, 장기, 민요, 노래, 요가, 오카리나 등 분야도 다양하다. 풍선 아트의 재능을 전수받은 사람이 다시 재능 전수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고 한다. 80이 넘어 요가를 가르치는 노인도 있다.

셋째는 어린이집 보조교사 일하는 팀이 있다. ‘아이사랑 지킴이라는 이름의 이 팀에 소속된 노인들은 서천군 관내 어린이집에 가서 보조 교사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넷째는 건강한 노인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돌보는 서로돌봄 나눔돌봄팀이다. 이를 노노케어(老老Care)’라고도 하는데 이웃을 돌봐주는 일로 보수를 받는다는 것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익숙치 않아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이상희 사회복지사가 말했다.

다섯째로는 에메니티 복지마을 환경 미화작업을 벌이는 일이다. ‘그린타운지킴이이라는 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청소도 하고 제초작업도 하는 노동이다.

그린타운이라는 말을 빼면 나머지 모두 우리말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국적 불명의 영어가 난무하는 요즘 세태에서 한글날 표창을 받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됐다.

▲‘노선생이 간다’에서 지도하는 요가교실
▲‘노선생이 간다’에서 지도하는 요가교실

노인복지관의 이러한 사업에 참여한 서천군의 노인들은 월 10회 일을 하고 27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수익보다도 소일거리가 있고 아직은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작지만 고정수입원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일터 현장에서 노인복지관의 의도대로 무리없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관리하는 일이 노인복지관 복지2팀이 하는 일이다. 현장을 가보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일이 주된 일이다. 어떤 경우에 보람을 찾는지 물어보았다.

우선 이 일을 하는 자체가 보람이죠. 그러면서 여기 나오는 어르신들 자신이 변화하고 당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마음을 쓰는 모습을 볼 때 감동을 받습니다

김시권 팀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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