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생태도시와 골프장
사설 / 생태도시와 골프장
  • 뉴스서천
  • 승인 2018.09.13 10:04
  • 호수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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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라는 운동이 여러 장점도 있겠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으니 바로 잔디에 뿌려지는 농약 문제이다. 티샷이나 아이언샷시 풀과 흙이 날리면서 공기 중의 농약이 피부와 접촉하면서 건강상 이상을 초래한다.

골프장에 가서 고독성 농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미국의 경우는 골프장 보건 매뉴얼을 만들어 임산부 출입을 자제하거나 골프장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고 아기를 만지라는 보건수칙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의 농약검사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골프장 관할 시도에서 매년 2번 실시한다. 만일 파라친 등 13가지 맹독성, 고독성 농약을 사용할 경우 고발과 함께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맹독성, 고독성 농약이 아닌 일반 농약에 대한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농약 과다사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골프장의 농약은 잔디에 직접 분사되므로 토양 분해가 불가능하고 거의 그대로 잔류하거나 지하수를 통해 주변 환경으로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농약이 빗물에 씻겨 강을 타고 흘러내리면 어찌 되는가.

서천군이 이러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한다. 40만평 이상의 부지를 물색 중이라 한다. 서천군에 이 같은 면적의 격리된 지역이 어디에 있겠는가. 판교, 마산, 문산 지역의 산을 통째로 리모델링 하지 않으면 찾기 힘들 것이다. 여기에 따르는 환경파괴와 주민들의 고통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러한 곳이 있다 해도 서천군은 골짜기마다 민가가 들어서 있다. 산지 마을 대부분은 식수도 마을상수도에 의존하는 곳이 많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486곳의 골프장이 있다고 한다. 이미 포화상태이다. 따라서 부실운영인 곳이 태반이다. 군은 친환경가족골프장으로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가족레저형 골프장임을 내세우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친환경 골프장이란 없다. 노령층이 33% 이상인 서천군에 골프 인구가 얼마나 되는가. 외지에서 골프 치러 와서 서천군에서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과연 그러한 곳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바란다.

11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서천을 방문해 노박래 군수와 환담 의회 및 기관단체장과 환담 도민과의 대화 현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농촌과 어촌, 강촌이 어우러진 서천군이 세계 최고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있는 서천군은 습지의 고장으로 알려지며 많은 외지인들에게 생태도시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에 걸맞는 정책을 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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