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산자부에 ‘봉선지 태양광발전 불가’ 이유 제시
군, 산자부에 ‘봉선지 태양광발전 불가’ 이유 제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8.10.10 18:13
  • 호수 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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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습 탐방교 등 선도 사업 등이 무산될 위기”
주민들 “돈 몇 푼으로 현혹시키지 말고 철회하라” 
지난해 7월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봉선지 모습
지난해 7월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봉선지 모습

서천군이 지난 5일 산업자원부에 동부저수지(봉선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군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14일 한국농어촌공사가 동부저수지에 20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 건설 허가 신청서가 제출됐다며 서천군에 같은 달 20일까지 의견을 제시해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군은 주민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지난 5일로 의견 제출기일 연기 공문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 5일 군이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동부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허가 반대 의견서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허가를 신청한 동부저수지는 제3기 충남도 균형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생태학습탐방교와 물버들 생태체험 학습랜드 조성사업 등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을 허가해줄 경우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 중인 선도 사업 등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군은 동부저수지와 접한 시초면과 마산면 주민들이 동부지구 수상태양광발전소건설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강력 반발하고 반대서명서(1300명)를 제출한 상태이며, 지역언론과 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김종원), 서천참여시민모임(대표 이강선), 서천참여연대(대표 김정태)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의견서에 첨부했다.

동부저수지는 과거 서천읍 예비상수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한 낚시꾼에게는 35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으며, 가창오리를 비롯한 희귀철새들이 즐겨 찾는 저수지로 개발보다 보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종년 에너지팀장은 “서천하면 생태도시, 생태도시하면 서천일 정도로 생태에 친숙한 곳이 서천군이고, 그 중심이 동부저수지인데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은 이미지를 훼손과 함께 추진 중인 동부저수지 종합개발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서 “특히 주민 반대 입장 등을 들어 산자부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다음 주 중으로 서면 주항지와 종천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허가신청에 대한 의견서를 충남도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개 저수지에 2.5MW 용량의 수상태양광발전소건설허가신청서를 충남도에 제출했다.
하지만 발전용량이 동부저수지에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생태계는 미치는 영향이 적고 철새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국장은 “서면 주항지의 경우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매화마름이 서식하고 있는가 하면 저수지 규모에 비해 천연기념물 수달과 각종 희귀철새가 많이 찾고 있는 등 밀도가 높아 보호가치가 높다”면서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당근책으로 제시하는 마을발전기금(MW당 1000만원)에 현혹돼 수상태양광발전소건설에 찬성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주민 A아무개씨도 “말이 좋아 2MW이지 허가라는 빗장이 풀리고 나면 주항, 종천저수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뒤덮일 수밖에 없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부류식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지 때문에 물을 쓸 수 없는 ‘그림의 떡인 저수지’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나 아무개씨는 “저수지의 본래 목적은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농업용수 공급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그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이라면서 “마을발전기금 몇 푼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행위 즉각 중단하고, 주항, 종천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허가 신청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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