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는 서천군자원봉사센터의 주최로 ‘자원봉사거점센터 사업 보고 및 자원봉사 100인의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앞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이들 수상자 가운데 행정안전부상을 받은 한마음봉사회가 있었다.
노박래 군수로부터 큰 상을 전해받은 안병엽 한마음봉사회 지난 17일에 회장을 만났다.
“왼 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서의 말씀도 있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부끄럽기도 합니다.”
안 회장은 서천군 내에 40여개의 봉사단체가 있는데 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은 가장 모범적으로 활동한다고 자부심을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마다 연말이면 김장담그기, 연탄배달, 독거노인 위문 등 각종 봉사활동을 펼친다. 연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중 고르게 활동을 하고 있다. 안병엽 회장은 올해 △주거환경개선(도배·장판 교체 및 페인트·청소) △이웃돕기 △시각장애인도우미 △자연보호운동 △독거노인 겨울난방용 땔감전달하기 등 다양하다.
회원들이 사는 인근 공사장에 부탁해 폐 각목이나 목재 등을 수습해 못을 제거하고 잘게 잘라 땔감으로 만들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해마다 시각장애인의날에 이들을 돌보는 것과 겨울 김장 담가주기는 한마음봉사회의 몫이다. 또한 올해에도 연중 계획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도배 봉사활동을 폈다.“상을 받게 되는지도 몰랐는데 올해 10회에 걸쳐 도배봉사를 한 것을 두고 자원봉사센터에서 상신을 한 모양입니다.”
도배는 매우 힘든 노동이다. 13명의 회원들이 어려운 일을 골라 묵묵히 활동을 펴온 것이다.
독거노인을 방문해 위문을 하기도 하고 말벗이 돼주기도 한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시는 독거노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찾아가면 손을 꽉 잡고 반가워하십니다.”경로당에 나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집안에만 계시는 노인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분들 잘못하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마실도 다니시라고 얘기합니다. 어떤 때는 부탁할 게 있다며 전화가 와서 찾아가기도 합니다”
봉사활동 대상자를 어떻게 알아내느냐고 물어보았다.“저희는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주로 찾아 나섭니다. 서천군 전역에 걸쳐 회원들이 있는데 호원들 추천을 받아 실사를 한 후 필요한 일을 해드립니다.”
봉사단체들이 마을 이장을 통해 일률적으로 김장김치 등을 일률적으로 마을에 배분하다 보면 꼭 필요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마음봉사회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
한마음봉사회는 태어난지 30년째 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3명의 회원이지만 정예 멤버들만 모였다. 활동을 하는 데에는 재원 마련이 큰 일일 것 같았다.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얼마씩 내고 바쁜 일 때문에 참석은 못하지만 후원금을 내는 후원회원들이 있습니다.” 안 회장은 이번 상을 수상한 뒤 한마음봉사회에서 일하고 싶다며 가입신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사회에서 소외돼 도움이 절실한 사람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 펴나가야지요”
이들이 있는 한 서천은 살고 싶은 고장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