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6)/세상을 바꾼 씨앗
 ■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6)/세상을 바꾼 씨앗
  • 수필문학가 문영
  • 승인 2018.12.28 10:12
  • 호수 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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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갔다

 

세상을 바꾼 씨앗 표지
세상을 바꾼 씨앗 표지

<세상을 바꾼 씨앗>은 장인용 씨가 씨앗이 인간을 만나 이동하고 변천해 가는 과정을 끈기 있게 탐구한 책이다. 

작가는 인류가 씨앗을 이용하고 변천시켜 간 것이 아니라 씨앗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갔다고 한다. 후추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항해 문화를 이끌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씨앗은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기 위해 돌연변이종을 만들어 냈으며 자신들의 세력을 뻗어나갔다. 

생명은 30억 년 전 씨앗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시아노박테리아가 지구에 산소를 만들어 내어 다른 생명체가 탄생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놓은 것이다. 그 후 다양한 식물군에 이어 풀이 등장한다. 영장류는 풀의 탄생으로 나무에서 내려와 두발로 걷게 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는데, 그게 바로 인간이라고 한다. 풀에 속한 곡류는 사람의 필요에 의하여 보관되고 재배되었으며 번식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풀 씨앗이 지금의 지구와 인류를 이끌어 온 것이라 한다. 

아일랜드의 감자 마름병에 의한 기근은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었는데, 그 이변으로 인하여 아일랜드에 살던 케네디가가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감자 씨앗의 질병이 아니었으면 케네디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씨앗이 바로 역사를 만들어 간 쉬운 예이다.  

생산된 농작물을 나누고 보관하기 위해 도량형계를 계발하였으며, 토지의 분배를 위해 토지 측정 기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곡물을 더 얻기 위해 절기를 측정하는 달력이 만들어지고 천문학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우리의 물질문명의 여러 영역을 이끌어낸 것은 작은 씨앗들이다.  

작가는 유전공학과 씨앗은행에 대한 걱정으로 글을 마무리하였다. 오랜 기간 지구환경에 적응해 오며 안전성이 검증되고 우리에 맞게 발전해온 식물의 씨앗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하는 우리에게 일침을 놓았다. 유전공학으로 만들어낸 씨앗이 지구를 차지해 가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자연은 고갈되고 있는데, 미래에 인류를 구원해줄 씨앗이 오늘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씨앗은행에 관심이 적은 우리나라는, 지구에 큰 기상이변이 오고 먹거리들이 사라진다면 변화된 가상에 맞는 작물을 찾지 못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작가의 메시지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이 청소년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어, 우리의 씨앗을 지키는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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