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0)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유리 작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0)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유리 작
  • 문영
  • 승인 2019.02.21 10:07
  • 호수 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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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화가의 마지막 그림 설명

 ‘삶의 마지막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한 점의 그림’이라는 부제가 붙은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영어공부 하러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저자가 영어공부 대신 미술지식을 안고 돌아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한국 작가 이중섭을 비롯하여 1976년에 작고한 영국의 ‘스티븐 라우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화가 19명의 마지막 그림과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림에 대한 제작 배경이나 상황까지 서술해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화가의 마지막 그림’ 표지
▲‘화가의 마지막 그림’ 표지

  표지에 그려있는 그림은 ‘에콘 실레’의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무릎을 치켜든 발리’라는 그림인데, 그의 마지막 그림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에콘 실레’는 임신한 아내가 스페인 독감에 걸리자 그녀의 간병을 시작한다. 죽기 직전 검은 초크로 아내를 그렸다. 배속의 아이와 함께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여인을 그린 유작은 아내의 죽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죽음까지도 예상한 듯 담백하다. 아내가 죽은 3일 후 그도 세상을 떴고, 그 때 28세였다.

  마지막 그림은 명작이 아닌 경우가 많다. 훌륭한 예술가라도 죽음을 목전에 둔 화가의 그림은 대부분 담백하고 단순하다. 건강도 악화되었을 것이고, 명작에 대한 욕심과 마음속에 잠재해 있던 고뇌까지 내려놓고 그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19명의 예술가가 남긴 마지막 그림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은 이중섭의 ‘돌아오지 않는 강’이다. ‘황소’그림으로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이 외롭고 슬프다. 화면을 4등분하여 창문에 턱을 괴고 멀리서 광주리를 이고 오는 여인을 기다리는 사람을 네 번 그리고 채색과 붓질을 조금씩 달리했는데 계절이 바뀌어도 끝나지 않는 이중섭의 외로움과 긴 기다림이 느껴진다.  

 다음은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다-미완성’이다. 고치고 또 고쳤다는 이 피에타 조각상은, 아름답고 완벽한 그의 다른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허깨비처럼 길쭉하게 늘어진 예수와 피에타는 균형에 맞지도 않고 표정마저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의 작품에서 보기 드문 슬픔과 죽음이 느껴진다. 

  질병과 사고로 평생을 누워서 살 수 밖에 없었던 ‘프라다 칼로’가 그린 ‘인생만세’도 눈여겨 볼 작품이고, ’로렌스 스티븐 라우리‘의 생활모습과는 전혀 다른 섬뜩한 미완성 작도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도 많은 작품들이 작가의 삶과 고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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