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4)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날까?-김기범 작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4)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날까?-김기범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19.04.0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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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과 행동 ‘반성’

 

▲책 표지
▲책 표지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날까?’의 작가 김기범 씨는 늦깎이 생태학자다.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살아남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정말 ‘독수리는 까치에게도 쫓겨 다닐까?’ 궁금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독수리를 볼 수 없다. 생김새나 등치로 미루어 그럴 리 없어 보이지만 독수리는 죽은 동물을 먹는 청소동물인 걸로 보면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눈 이야기에 작가는 그가 관찰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동물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단백질과 기타 여러 부산물과 노동력 등을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지구가 인간의 것이 아닌데, 우리는 동물들을 이용하고 또 그들의 고기를 먹으면서 너희는 동물이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을까?  

괴물이 되어 버린 뉴트리아 이야기, 화학약품의 실험 대상이 되고, 비참하게 버려지는 동물들, 위기에 빠져 간신히 살아남아 우리 곁에 있는 동물, 우리 옆에 반려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아가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등 동물들에 대한 관찰과 탐구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황새가 돌아온 봉화마을이야기는 신기했고, 우리 지역에 오는 여름철새는 왜가리와 중대백로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쇠무릎의 씨앗이 바다제비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8개월간 동면을 하는 붉은 박쥐, 박쥐의 똥을 모아 걸러낸 모기 눈알 요리, 그동안 몰랐던 동물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간혹 야생동물을 구조해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칭찬받은 그 일이 대부분 새끼동물을 납치한 사건이며, 영영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동물은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데, 우리는 그들을 도우며 생색을 낸다. 동물과 인간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 관계다. 

인간은 동물원을 만들고 동물을 전시하고 사육한다.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없지만 학습과 보존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동물에 대한 권리와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로 우리 안에서 특정 행동을 되풀이하다 수명이 단축되어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 고민해야 할 일이다. 인간도 직장과 가정에 얽매이다보면 동물처럼 정형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니 동물의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동안 이용되고 버려진 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고 동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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