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누리집에 소개한 정규 관람코스를 둘러보기 위해 찾은 입장객을 가로막고 각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 A아무개씨는 지난달 30일 생태원 누리집에 나와 있는 제인구달길을 찾기 위해 생태원을 찾았다. 제인구달길은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구달 박사를 기리기 위해 국립생태원이 조성했다.
A씨는 제인구달 길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생태원 직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통제구역이라는 이유였다. 이후 A씨는 생태원 직원을 따라 당직실에서 각서를 작성하고서야 제인구달 길을 둘러볼 수 있었다.
A씨는 이날 생태원직원이 작성해준 문구대로 써서 제출한 각서에는 ‘제인구달길을 걷는데 안전사고 및 산길에서 주요시설의 파손 및 산약초 및 들꽃 등 어떤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고, 문제 발생 시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고 자필로 기록한 뒤 사인과 함께 지장을 찍었다.
“불쾌함을 넘어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A씨는 “도대체 제인구달길을 어떻게 조성했길래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생태원이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관람객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것 같으면 폐쇄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생태원 당직실 책임자는 “관람객과 유선상으로 소통하면서 관람하고자 하는 구역에 대한 상호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관람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직원의 생태원 관람코스 등의 미숙지 등으로 발생된 상황”이라면서 “해당 사안과 관련 각서 등의 요구는 할 수 없는 것인데 이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