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9)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샤론 엠 드레이퍼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9)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샤론 엠 드레이퍼
  • 문영 작가
  • 승인 2019.05.23 10:37
  • 호수 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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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도 장애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녕, 내 뻐끔거리는 단어들>은 미국의 교육가이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많이 집필한 샤론 M 드레이퍼의 뇌성마비로 복합장애를 가진 열두 살 소녀의 사회적응기이다.

나는 말하지 못한다. 걷지도 못한다. 혼자서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너무나 절망스럽다.’ 이 문장은 주인공()이 자서전의 첫머리에 쓴 글이다. 입 밖으로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수많은 단어들이 내(화자) 안에 쌓여 있으며, 그 단어들이 흩날리는 눈발처럼 주위를 소용돌이친다고 하였다. 머리와 손발을 제멋대로 흔들며, 침을 흘리고, 바르게 앉아있을 수도 없는 모습을 보는 사람의 대부분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녀 안에 수많은 단어와 생각들이 넘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은 단어를 필요로 하고, 단어는 소리가 필요하다. 결국 생각은 말(단어)로 표현되어야 하고 그래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조차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못하니 소통이 안 되고, 무리에서 제외된다.

멜로디는 메디토커라는 자신의 말을 대신해줄 기계를 만나게 된다. ‘엘비라라고 이름붙인 그 기계에 단어와 문장들을 입력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판에 치면 대화로 바꾸어주고 출력기능도 있다. 그 기계 덕택에 멜로디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생각을 전할 수 있으며, 시험문제도 풀 수 있고 위즈퀴즈지역대회에서 우승하여 지역대표 팀의 일원으로 본선에 참가하게 된다.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이 평범하게 살기란 녹녹치 않다. 멜로디의 노력을 말 할 것도 없지만 가정교사 겸 보모와 보조교사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딸의 재능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준 부모의 영향이 가장 컸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전폭적인 믿음과 사랑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위즈퀴즈대회 본선을 위해 모두 열심히 연습하였다. 그런데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비행기 이륙이 취소되고 멜로디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일찍 공항에 나와서 마지막 비행기로 무사히 워싱턴에 도착하여 퀴즈대회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멜로디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만 제외되었다는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 장애를 가진 친구나 가족이 귀찮게 여겨질 때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집중되는 시선이 샘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우리의 치부를 들춰내고, 멜로디에게도 세상은 언제나 좌절을 대비해 놓고 있으니 강해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정상인이 장애인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인도 장애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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